인천 환황해권 경제교통중심도시로
연구소·연관산업·기업 송도 집적화
글로벌그린경제콤플렉스 용역 추진
인천시 "중앙부처 관심·지원 필수"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이 계획에서 '인천을 환황해권 경제교통의 중심도시로 육성하겠다'면서 8개 공약을 반영했다. 이 중 송도국제도시와 직접적 연관이 있는 공약은 '인천 송도를 녹색환경금융도시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녹색환경금융도시 조성사업이 어떻게 추진될지 알아봤다.
인천 송도에 녹색환경금융도시를 만들겠다는 공약의 중심에는 GCF(Green Climate Fund·녹색기후기금)가 있다. GCF는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하고자 설립된 유엔 산하 기구다.
한국은 2012년 독일, 스위스 등과 경쟁을 벌여 GCF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고, 이듬해 인천 송도에 입주한 GCF는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올 4월 기준으로 43개 사업에 총 73억3천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GCF를 활용해 녹색환경금융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었다. 이를 이행하기 위해 'GCF 활성화를 통한 녹색환경금융도시 송도 건설' 계획을 지난 대선 때 각 정당과 후보에게 제안했다. 정당 및 후보 공약으로 채택해달라는 요청이었다.
이 계획을 공약으로 채택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녹색환경금융도시 조성에 힘이 실리게 됐다.
중앙정부가 녹색환경금융도시 조성을 어떤 방식으로 견인·지원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앞으로 녹색환경금융도시 조성사업의 추진 주체와 방향 및 사업을 구체화하는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그렇다면, 인천시가 구상하고 있는 녹색환경금융도시는 어떤 모습일까. 인천시 계획은 GCF 연관산업을 송도에 집적화하는 것이 뼈대다. 기후변화 관련 국제기구, GCF 인증기구, 연구소, 교육기관, 기업 등을 송도로 유치해 시너지 효과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집적화를 통해 인천 송도를 인적·정보·기술 교류 등 기후변화 관련 활동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게 인천시 목표다. 이 같은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선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통령 공약에 반영됐으니, 일단 정부의 정책적 의지는 확인됐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이행 방안으로, 앞으로 ▲기후변화 관련 기구·기업 유치 시 인센티브 확대 ▲에너지 신산업 분야 등 선도산업 전략적 육성 ▲기후금융 관련 인재 양성 기반 구축 ▲(가칭)기후금융투자은행 설립 ▲GCF 관련 복합공간 조성에 국비 지원 등이 필요하다.
인천시는 '인천녹색기후 클러스터 기본계획'(2015년 4월)을 수립해 16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올 5월 기후환경연구센터를 설립했으며, 2015년부터 매년 국제기후금융·산업 콘퍼런스를 열고 있다. 클러스터 기본계획에는 글로벌그린경제 콤플렉스 조성, 핵심 기업·기구 유치, 송도생태산업단지 구축 등도 포함돼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클러스터 계획에 반영한 과제들을 해당 중앙부처에 건의해 나갈 계획"이라며 "지자체가 산업과 경제를 움직이는 데는 한계가 있어, 중앙부처의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 "정부가 유치한 GCF가 송도에 있다"며 "정부와 인천시는 GCF 연관산업을 어떻게 유치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 계속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인천시와 산업통상자원부는 글로벌그린경제 콤플렉스 조성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할 예정이다. 인천시가 5천만원, 산업부가 3천만원을 각각 부담하기로 했다.
두 기관은 과업 내용을 논의한 뒤 8월 말에서 9월 초 용역을 시작할 계획이다. 용역에서는 GCF·기후변화 관련 기관과 기업을 송도에 집적화하는 방안, GCF 프로젝트에 국내 기술(기업)을 연결해 육성하는 방안 등이 연구될 것으로 보인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