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가 통일동산에 추진하고 있는 장류제조 체험시설인 장단콩웰빙마루(이하 웰빙마루) 조성사업이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5월 24일자 인터넷보도) 암초에 걸려 수개월째 지연되고 있다.

3일 파주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 말 준공예정으로 지난 5월 17일 탄현면 법흥리 시유지 14만㎡에 도비와 민간투자금 등 총 210억 원을 들여 웰빙마루를 착공했다. 그러자 지역주민과 환경단체는 사업지 인근에 수리부엉이(천연기념물 324호)가 서식하고 있는데도 시가 공사를 강행한다며 민원을 제기했고, 시도 지난 3월 뒤늦게 현장 확인에 나서 수리부엉이가 둥지를 틀고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

시는 지난해 9월 현지 조사 당시 웰빙마루 조성지에서 50m 떨어진 지점에서 둥지를 발견했지만 수리부엉이가 없어 서식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

시는 이에 따라 착공 열흘 만에 '공사 일시 정지' 명령을 내리고 사업시행자인 '㈜파주장단콩웰빙마루'에 수리부엉이 보호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파주장단콩웰빙마루는 지난주 '천연기념물 조류 인공복원 연구소'에 의뢰해 현장 조사와 함께 수리부엉이 보호 대책 마련 용역을 진행 중이다.

시는 다음 달 중순께 용역 결과가 나오면 다시 한강유역환경청과 웰빙마루 공사 진행 여부를 협의할 예정이다.

웰빙마루 조성공사는 수리부엉이 서식지 보존 대책 마련으로 최소 4개월가량 늦춰지고 있다. 수리부엉이 보존대책이 잘 마련된다면 다음 달 말께 공사가 재개될 예정이지만, 한강유역환경청이 보완을 요구하면 공사는 더욱 늦어진다.

파주시의 안일한 행정이 천연기념물 서식지 파괴 논란과 공사 지연이란 결과를 낳았다.

시 관계자는 "시와 지역주민, 시행사 등이 참여해 수리부엉이 서식지 보존과 관련한 민원협의체를 구성하고 한강유역환경청과 수리부엉이 보호 대책을 지속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