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의료계와 소통·협력위해 동분서주
의사·약사 단체등 수시로 찾아 '스킨십'
요양기관과 갑을 아닌 상생관계 만들것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인천지원이 지난달 송도국제도시 동북아트레이드타워 28층에 둥지를 텄다. 심평원은 10번째 지원 사무실을 인천에 신설, 약 4천300개 요양 기관(병원, 의원, 한의원, 약국 등)의 진료비 청구, 심사 업무를 맡고 있다.
3일 만난 김수인(58) 심평원 인천지원장은 "인천 특성에 맞는 현장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지역 의료계와 소통·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심평원은 요양 기관이 청구한 진료비가 적정한지 심사하는 기관이다. 인천지원이 생기기 전까지 인천 병·의원, 약국 등의 진료비 심사 업무는 심평원 서울지원, 수원지원이 맡아 왔다. 이 때문에 심평원 민원 기관·시민은 수원까지 방문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이밖에도 인구 300만 도시로 성장한 인천을 전담하는 심평원 사무실이 없는 것은 문제라는 안팎의 지적에 따라 보건복지부와 민경욱 국회의원의 노력으로 인천지원이 생겼다.
인천시민 입장에서 자신의 병원 진료비가 납득이 안 될 경우 제출하는 '진료비 확인 신청'을 온라인으로 제출한 뒤 민원 상담이 이전보다 용이해졌다. 현재 심평원 인천지원은 운영부와 심사평가부에 직원 41명이 근무 중이다.
김수인 지원장은 부임 이후 의사, 약사, 한의사, 치과의사 단체 등을 수차례 직접 찾아가 만나는 등 '스킨십'을 강화했다. '심평원이 지역 속에 녹아 들어가야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지원장은 지역 특색에 맞는 사회 공헌 활동도 준비하고 있다.
저소득·홀몸 노인 지원, 1사1촌 일손돕기 운동 등과 같은 봉사활동뿐 아니라 지역 대학교와 협력 관계를 구축해 심평원 빅데이터를 연구 목적으로 제공하는 것도 구상하고 있다.
김 지원장은 "심평원에서도 '막내 지원'으로서 인천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리게 하는 것이 과제"라며 "다양한 기관의 의견을 수렴해 필요로 하는 것이 있다면 가능한 범위에서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 지원장은 인하대 경영학과 80학번이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심평원 전신인 의료보험조합연합회에 입사했다. 2012년 실장으로 승진해 자원관리실장, 감사실장을 거쳐 인천에 부임했다.
감사실장으로 3년4개월간 있어 '심평원 최장수 감사실장'이란 기록을 갖고 있다. 감사실장으로 재임하면서 '신상필벌 제도'를 확립하는 조직 문화를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수인 지원장은 "요양 기관과의 소통을 제일 과제로 삼고 '갑을 관계'가 아닌 '상생 관계'를 형성하겠다"며 "인천시 일원으로서 심평원이 하루빨리 자연스럽게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