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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로하스, 초반 적응못해 실패 평가
올스타전 이후 '타선 활력소' 부활
류희운, 연패위기서 3차례나 활약
김진욱 감독 "끊임없는 노력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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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선수 멜 로하스 주니어와 투수 류희운이 최하위로 추락한 수원 kt에 희망을 전해주고 있다. ┃표 참조

조니 모넬을 방출하고 영입한 로하스는 KBO리그 첫 달이었던 6월에는 16경기를 출장해서 타율 0.279 홈런 1개 8타점을 기록했다. 7월 초반까지도 KBO리그에 적응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며 실패한 영입이라고 평가 받았었다.

하지만 로하스는 올스타전 이후 중장거리 타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하며 타선의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주 KIA와의 주중 2연전에서는 홈런 1개 포함 5안타를 작렬하며 중심타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고 64일만에 위닝시리즈를 만든 주말 SK와의 3연전에서는 4타점을 뽑아내며 해결사로서의 면모도 과시했다.

특히 3번 타순에 배치했을때 타율 0.343 5홈런 19타점을 기록하며 중심 타자로서 강력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타선에서 로하스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면 마운드에서는 만년 유망주 류희운의 호투가 눈에 띈다.

류희운은 연패 수렁에서 팀을 3차례나 구해냈다.

시즌 첫 승이었던 지난 6월14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중간계투로 마운드에 올라가 4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팀의 7연패 탈출의 선봉에 섰다. 또 같은달 22일 경기에서는 선발 투수로 나서 5이닝 3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봉쇄해 팀을 6연패에서 구해내며 생애 첫 선발승을 맛봤다.

지난달 22일 넥센과의 경기에서도 5이닝 1실점하며 팀의 4연패 탈출을 견인해 팬들로부터 '연패 스토퍼'라는 별명을 얻었다.

kt 김진욱 감독은 침체된 팀 분위기 속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는 두 선수를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특히 김 감독은 두 선수의 성장이 자기 발전을 위한 끊임 없는 고민과 노력의 산물 이기에 다른 선수들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김 감독은 "모넬도 좋은 선수였지만 자신의 단점을 인정하고 변화하려고 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반면 로하스는 KBO리그에서 자리잡기 위해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배우려고 했다. 그결과가 경기에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하스는 올스타전을 전후해서 타격시 공을 걷어 올리는 타격폼에서 타구를 끝까지 끌고 가는 방식으로 변화를 줬다.

류희운도 승패에 집착하기 보다는 볼 하나하나에 집중하기 위해 멘탈 트레이닝에 신경쓰고 있다. 여기에다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기 위해 웨이트를 비롯한 기초 체력 훈련도 늘렸다.

김 감독은 "두 선수가 잘할 수 있는 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배우려고 하는 자세에 있다. 또 자기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단점을 보완하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류희운이 지금 처럼 성장해 준다면 투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많이 주게 될 것이다. 로하스가 지금처럼만 해 준다면 시즌을 마치고 고민이 많아 질 수밖에 없을거 같다"며 의미 심장한 말을 남겼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