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생활 마친 후 배구계 작별
A급 심판 활동하며 다시 '인연'
좌식 국제심판 도전 '영어 열공'
"전문직 안착위해 수당 올려야"

이외에도 트레이너, 경기장 관리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선다. 일반적으로 스포츠인이라고 하면 선수만을 생각하지만 선수들이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또는 경기가 진행될 수 있도록 경기장 안팎에서 활동하는 사람들도 스포츠인이라고 봐야 한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들 뒤에서 그들이 활약할 수 있도록 활동하는 숨은 스포츠인들의 이야기를 이번 연재를 통해 소개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박진감 넘치는 선수들의 플레이로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배구.
프로배구 경기가 진행되려면 코트에 6명씩 총 12명의 선수가 코트에 나서야 한다. 그리고 심판은 코트에 6명, 기록심판 2명, 대기심판 1명 등 총 9명이 있어야 경기가 진행될 수 있다. 프로배구 심판 한정연(여)씨는 "배구 심판은 선수들이 공정한 경기를 펼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고 심판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배구 심판은 A급, B급, C급으로 나뉘어 있다.
C급은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통과해야 주어지는데 선심과 기록심판만 맡을 수 있고, B급은 중고교 대회에서 주심이나 부심을 볼 수 있다.
A급은 국제경기를 뺀 프로경기와 실업 경기에서 심판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A급을 따기 위해서는 B급 심판으로 2년간 꾸준한 활동을 해야 시험 볼 자격이 주어진다.
심판 자격을 획득했다고 해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1주일간 진행되는 심판 교육을 듣고 이론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한씨는 "배구 선수로 활동하다가 은퇴한 후 육아를 하다 보니 우울증이 왔다. 배구가 그리워 심판 자격증 시험을 봐 A급을 땄다"고 말했다.
이어 한씨는 "은퇴 당시에는 다시는 배구계에 발을 들여 놓지 않을 거라고 결심했었는데, 심판으로 활동하며 배구의 또다른 매력에 빠져 있다. 심판은 스릴 있고 또 한경기 한경기 공정하게 잘 마쳤을 때 짜릿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요즘 한씨는 장애인 배구 국제 심판이 되기 위해 좌식 배구 경기 심판으로도 나서고 있다. 한씨는 "일반인들이 하는 배구와 장애인 배구인 좌식 배구가 규칙이 비슷해 국제심판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다. 장애인 국제 배구 심판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배구 심판은 일반인들도 취득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심판들 스스로 노력할 필요도 있다. 심판이 전문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낮은 수당 문제가 개선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