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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북한 문제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버지니아 살러츠빌에서 벌어진 백인 우월주의자의 시위 도중 벌어진 폭력사태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폭력 자제와 국민 통합을 호소했다.

휴가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법안 서명식에서 "이런 상처들은 오랫동안 이어져 온 것들"이라며 "우리는 우리나라의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애국심과 서로에 대한 진정한 애정을 가진 미국인으로서 단합해야 한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법과 질서의 조속한 회복과 무고한 인명의 보호"라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편들에서 나타난 증오와 편견, 폭력의 지독한 장면을 최대한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고 말해 폭력 사태의 책임을 백인 우월주의자뿐 아니라 맞불 시위에 나선 반대편에도 돌렸다.

백인 우월주의자 시위대와 흑인 인권단체 회원들을 중심으로 한 맞불 시위대는 이날 시위 현장 곳곳에서 충돌해 1명의 사망자와 수십 명의 부상자를 낳았다.

이날 샬러츠빌에서는 최대 6천 명으로 추산되는 극우 시위대가 최근 남북전쟁 당시 남부 연합군을 이끌었던 백인 우월주의의 상징적 인물 로버트 E. 리 장군의 동상을 철거키로 한 데 항의, 인종차별적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이에 맞선 흑인 민권단체 회원들이 현장에 나와 맞대응 성격의 시위를 벌이면서 양측 시위대 사이에서는 산발적으로 물리적 폭력사태가 잇따랐다.

/양형종 기자 yang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