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용주사 대웅보전
화성 용주사 대웅보전. /문화재청 제공

사도세자가 묻힌 융릉을 수호하고 명복을 빌기 위해 지어진 화성 용주사 대웅보전이 보물로 지정됐다. 또 수원의 옛 소화초등학교와 부국원 건물이 문화재청의 등록문화재로 예고되며 경기도 내 문화재들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화성 용주사는 정조의 아버지 사도세자(장조)가 묻힌 융릉의 능침사찰이자 능에서 열리는 제사 물자를 조달하는 조포사였다.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 기록에 따르면 이번에 보물 1942호로 지정된 대웅보전은 조선왕실이 직접 대웅보전의 공사를 발주하고 재원을 조달해 감독까지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용주사 대웅보전은 외부 단청을 제외하면 원형이 잘 보존돼 있다. 특히 장석을 사용한 기단과 용마루 끝에 얹은 조형물인 취두, 용머리 모양의 장식기와인 용두 등 정성 들여 조성한 흔적이 남아 있어 문화재로서 가치가 크다.

한편, 1934년 민중의 문맹 퇴치와 교리 교육을 목적으로 수원성당 4대 주임인 뽈리 신부가 설립한 소화 강습회를 모태로 한 소화초등학교와 일제 강점기 종묘·농기구 회사였던 (주)부국원 건물이 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

소화초등학교는 1946년 6학급으로 시작돼 한국전쟁 중인 1951년 폭격으로 교사가 전소됐고, 1954년에 2층짜리 석조건물로 재건축됐다. 2002년에 원천동으로 학교가 이전했지만, 옛 건물은 현재 '뽈리화랑'으로 사용하며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옛 부국원 건물은 해방 이후 수원법원·검찰의 임시청사 등 관공서 건물로 활용되다 1980년 이후부터 개인 병원으로 오랫동안 사용돼왔다. 2015년 철거 위기에 놓이자 수원시가 매입해 복원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모두 건립 당시의 모습을 잘 유지하며 본래의 구조적 특성을 살려 현재까지도 그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