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범 감독 '풍부한 경험' 활용
컨디션 관리까지 꼼꼼하게 챙겨
선수들 진로문제도 진지한 고민
'진심·인간미'등 애정어린 조언
용인 신갈고 축구부 이기범 감독이 제자들에게 하는 조언이다.
이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신갈고는 지난 5일 제40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전국 고교 축구대회에서 팀 창단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지난해 1월 신갈고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이 그해 2016고교축구왕중왕전 4강을 이끌었고 저학년 우승, 주말리그 8전 전승을 거둬 7년만에 전국체육대회 도대표 진출권을 따냈다.
이 감독이 신갈고를 빠른 시간에 전국 최강팀으로 이끌 수 있었던 건 준비된 지도자였기 때문이다.
프로축구 수원삼성에서 2001년 은퇴한 이 감독은 대구 협성중고등학교와 K3팀인 파워트레이닝, 통영중고등학교에서 지도자 생활을 거치며 아마추어 축구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이 감독은 이런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신갈고에 부임하자마자 기본기 위주의 지도를 시작했다.
아침 이른 시간부터 모여 축구의 기본인 드리블 연습을 시켰고 이 외에도 축구 기본기를 익힐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또 그라운드에서 생각하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전술 훈련과 체력 훈련도 빠트리지 않고 지도했다.
이 시기 이 감독이 지도했던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하체 근육과 순발력을 키우기 위해 용인 현충탑의 370여개의 계단을 하나하나 밟고 오르는 훈련, 체력 강화를 위한 모래 운동장에서의 달리기 등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 감독은 대회 출전 전에는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팀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은 물론 정신력 강화에서부터 컨디션 관리까지 꼼꼼하게 선수단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8월 영국에 2주간 전지훈련을 떠나며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를 접했고 블랙번과 리버풀, 볼튼의 유스팀과 연습경기를 했었다"며 "그때 배운 것들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의 진로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그는 "선수들이 고등학교에서 성적을 내야 대학에 진학 할 수 있기 때문에 성적도 내야 한다"며 "사회에 던져졌을 때 축구를 하지 않아도 진심을 가지고 정이 있는 사람, 인간미가 넘치는 사람으로 컸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 이 감독은 "신갈고를 졸업하고 올해 프로에 진출한 윤종규(경남FC)는 스피드가 좋아 차두리만큼 오버래핑이 좋고 경기에 대한 집중력도 뛰어난 유망주다. 지금 함께 운동하고 있는 선수들이 선배인 종규 처럼 프로에서도 좋은 유망주로 평가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윤종규는 좌우 풀백 수비와 측면 공격수를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으로 '2017 국제축구연맹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활약한 유망주다.
이 감독은 "임재혁, 이규혁, 안주형(이상 18세)이 청소년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있다"며 "프로로 바로 갈 수 있는 선수들이고 다음 U-20월드컵에서 종규 처럼 활약을 할 선수"라고 칭찬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