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480억 투입 통합CCTV센터 개소
주간 13·야간 4명 모니터링 '경찰서 공조'
지난해 범죄 검거·화재 진압 606건 기여
세계도시전자정부협 우수상·벤치마킹도
"노하우 차별화, 여성·아동 행복도시로"

화면에서 차량을 줌인으로 끌어당긴 모니터링 요원들은 실시간으로 경찰에 이 사실을 알리고, 3천200여대의 촘촘한 CCTV 감시망이 버드아이뷰 등 다양한 앵글로 차량을 쫓는다. 같은 시각, 112순찰차가 하나둘 수배 차량을 포위하면서 추격전은 간단히 일단락된다.
이처럼 할리우드 영화 속에서나 볼법한 장면이 김포 전역에서 펼쳐지고 있다. 최첨단 기술과 인간의 감성이 결합된 김포시스마토피아센터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48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지하1층·지상2층 전체면적 1천759㎡ 규모로 지어진 스마토피아센터는 유영록 김포시장의 민선6기 캐치프레이즈 가운데 '사람중심 행복도시' 부문 주요 공약이었다. 지난 2014년 10월 개소 이래 연이은 범죄 검거로 시민들의 공식 경호원 역할을 하는 센터의 24시간을 들여다봤다.

= 출입이 엄격히 제한된 스마토피아센터 상황실에 취재 차 양해를 구하고 들어서자 전면 수십개의 모니터가 쉴 새 없이 바뀌고 있었다. 풍무초등학교라는 자막이 뜬 모니터에서 어린이가 길을 건너기 시작하니 큰 화면에 확대돼 나타났고, 곧바로 양도초등학교 앞 건널목에서 빨간불에 스마트폰을 보며 길을 건너는 행인으로 화면이 전환됐다.
센터에서는 주간 13명, 야간 4명이 근무하며 CCTV를 모니터링한다. 이와 별도로 김포경찰서에서도 1명을 상주시켜 유기적으로 공조하고 있다.
센터의 제일 중요한 임무는 시민들의 안전 확보다. 지난해 9월 사우동 산책로에서 음란행위를 하던 40대 남성을 현장에서 체포하고, 10월 장기동 버스정류장에서 일명 '퍽치기'를 하던 일당을 검거하는 등 2016년도에 직간접적으로 606건의 범죄 검거와 화재 진압에 기여했다.
이 기간 살인사건도 1건, 성범죄는 76건을 잡아냈다. 같은 해 11월에는 오토바이 사고를 포착해 병원으로 이송토록 조치하는 등 시민들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돌보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3월 봉화어린이공원에서의 폭행사건 처리와 4월 마송사거리에서 주취자를 상대로 한 범죄현장 처리 등 매의 눈은 날카롭게 가동되고 있다.
센터는 방범관제뿐 아니라 주정차 관리, 쓰레기 불법투기 감시, 교통흐름 및 버스노선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 'IT기술의 집약체' 통합CCTV시스템
= 센터의 촉수 격인 CCTV는 시대를 한발 앞선 IT기술로 감탄을 자아낸다. 교차로마다 가장 큰 메인카메라를 중심으로 차로당 1개씩 검지(감지)카메라가 부착된 통합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 시스템의 로고젝터는 도로 위에 각종 안내 문구를 영사하고 스피커에서는 주기적으로 음악방송, 필요할 때 경고방송을 내보낸다.
실제로 지난 14일 오후 장기동 운양중학교 옆 공원에서 20대로 보이는 두 남성이 담배를 피워물자 기다렸다는 듯이 공원예절에 관한 방송이 흘러나왔다. 행인들은 위급상황 때 통합CCTV시스템을 이용해 도움을 요청한다. 기둥에 달린 버튼을 누르면 스마토피아센터 요원과 육성으로 대화할 수 있다.
습득한 영상정보는 추후 수사자료로도 활용된다. 예컨대 강력사건 범인 차량의 최근 한 달간 동선이 센터에서 3분 안에 정리돼 나와 여죄수사에 참고하게 되는 식이다.
김포시는 범죄와 화재, 교통사고로부터 조금이라도 빨리 시민들을 구조하기 위해 경찰 말고도 김포소방서, 육군 제17사단, 제2해병사단, 김포우리병원, 뉴고려병원 등과 협조체계를 구축해 놓고 있다.

■ 스마토피아 선도, 농촌으로 확대 예정
= 타 지자체에도 CCTV관제센터가 속속 건립되고 있으나 김포시스마토피아센터는 신도시 개발과 동시에 애초부터 스마트기술을 도심 전체에 적용했다는 점에서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시는 세계 80여개 도시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청두에서 열린 '제3회 세계도시전자정부협의체 총회'에서 '정부3.0 스마토피아 김포'를 주제로 발표해 우수상을 거머쥔 바 있다.
이 밖에도 김포시스마토피아센터는 국토교통부에서 추진하는 'K-Smart 시티투어프로그램'의 스마트신도시 분야 전국 9개 지자체 중 하나다. 덴마크, 인도네시아, 과테말라, 우즈베키스탄, 나이지리아 등 해외 방문단의 참관은 부지기수고 중국은 각 기관에서 수시로 찾아온다.
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사람 얼굴이나 차량 번호판의 식별이 어려운 저화질 카메라와 비상벨을 전면 교체하고 있다. 올해 초에 40만화소급 CCTV 22대와 아날로그 비상벨 65대를 교체했다. CCTV는 센터 개소 후에만 297대가 교체됐다. 올해부터는 상대적으로 CCTV 수가 적은 월곶면과 하성면 일대 농촌지역에 집중 보강이 이뤄진다.
유영록 시장은 "기술적으로 꾸준히 업그레이드하고 김포시만의 차별화된 운영 노하우를 개발, 궁극적으로 시민들이 편하게 도시기반을 향유하고 여성과 아동이 언제 어디서나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는 행복도시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