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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휴양지 이스키아섬에서 21일(현지시간) 규모 3.6 지진이 발생해 건물이 무너지자 주민들이 잔해를 치우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 지진으로 1명이 숨지고 20명이 실종됐으며 건물 여러 채가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로마 AP=연합뉴스

이탈리아 남부 휴양지인 이스키아 섬에서 21일 오후 9시께(현지시간)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해 현재까지 2명이 숨지고, 39명이 다쳤다.

이탈리아지진화산연구소(INGV)는 당초 이번 지진의 규모를 3.6으로 발표했다가 상향했다. 유럽지진센터와 미국지질연구소는 지진의 규모를 4.3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표에서 5㎞ 아래 위치한 해저 화산을 진앙으로 하는 이번 지진은 이스키아섬 북부의 고지대 카사미촐라 북쪽을 강타, 카사미촐라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사망자는 모두 여성으로 1명은 교회에서 떨어진 석조에 맞아 목숨을 잃었고, 다른 1명은 무너진 건물의 잔해에 깔려 숨졌다.

부상자 일부는 헬리콥터 편으로 나폴리로 이송됐고, 비교적 가벼운 상처를 입은 사람들은 야외로 옮겨진 병원에서 간단한 처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섬 당국은 건물 붕괴로 약 2천6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구조 당국은 잔해에 갇혀 있는 주민들을 구조하기 위해 밤새 구조 작업 벌였다.

생후 7개월, 7살 형제가 지진 발생 10시간 넘게 지난 뒤 무너진 주택의 잔해에서 기적적으로 구조되기도 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헬리콥터와 여객선을 동원, 본토에서 이스키아 섬에 구조대를 추가로 배치하고 있다.

섬에서 휴가를 즐기던 관광객들과 주민들은 배 편으로 섬을 속속 떠나고 있다. 약 1천 명이 새벽에 긴급 편성된 여객선을 타고 육지로 나갔고 배를 타지 못한 관광객들은 여진을 우려해 건물 밖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며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현재까지 여진은 14차례 이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나폴리 남서부에서 55km 떨어진 이스키아 섬은 나폴리까지 배로 1시간이면 닫는 거리다. 인구 약 6만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풍광이 아름답고, 유명한 온천이 자리해 해마다 여름이면 인근의 카프리 섬과 함께 독일을 비롯한 유럽 전역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한다.

휴가철이 최고조에 이른 시점에 발생한 이번 지진으로 다수의 관광객과 주민들이 한꺼번에 거리로 쏟아져 나오며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편, 화산섬인 이스키아섬에서는 1883년에도 규모 5.8의 지진이 강타, 2천여 명이 숨지는 등 잦은 지진이 보고되고 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