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전국으로 생중계된 TV 연설에서 "우리 군대는 싸워 이길 것"이라며 16년간 이어진 아프간 전쟁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을 천명했지만, 구체적인 추가 병력의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AP는 미국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국방부가 아프간에 3천900명을 추가 파병한다는 전제로 병력 증파계획을 세웠으나, 상황에 따라 정확한 숫자는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폭스뉴스 등 다른 매체들도 미국이 추가로 파병할 병력 규모가 4천 명 수준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미 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격퇴 등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현재 8천400명 규모의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을 더 늘려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해왔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도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증파 병력에 대해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았으나, 아프간에 3천900명을 추가 파병할 필요성을 촉구한 국방부의 6월 계획을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아프간의 미군 병력 증파에 대해 "합참의장에게 계획을 짜라고 맡겼으며 그가 계획을 세워오면 얼마나 더 투입해야 하는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를 찾은 매티스 장관은 기자들이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프간 새 전략발표에 따른 증파계획에 관해 묻자 이같이 답하면서 "그러나 증파 군인 수는 밝힐 수도, 밝히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매티스 장관에게 아프간 증파를 허락했지만 매티스 장관은 그 결정을 새 아프간 전략 마련 이후로 미뤄왔다.
증파 병력의 임무는 아프간군에 대한 조련·자문·지원과 알카에다 및 이슬람국가(IS)와 같은 무장단체들에 맞서는 테러격퇴 등 크게 2가지다.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새 아프간 전략이 역대 정부의 전략과 다른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더욱 폭넓은 접근이며, 모두가 결국 실행에 옮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을 관할하는 조지프 보텔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첫 증파 병력이 며칠 또는 몇 주 내로 "상당히 빨리" 아프간에 도착할 수 있다며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 지금의 전투에 영향을 줄 역량을 갖추는 것"이라고 이날 기자들에게 말했다.
데이비드 골드페인 미 공군참모총장도 이번 트럼프 대통령 결정에 따라 아프간에서 공습을 강화하고 아프간 공군 훈련을 확대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