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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贊 '지역경제·관광 활성화' 매력적 시설
전남 여수 국내 첫 '해상 케이블' 대표적 명물
엑스포 개최로 편해진 교통망과 '시너지 효과'
구도심 숙소·음식점등 덩달아 호황 함박웃음

■反 '세금 낭비 흉물 전락' 우려 목소리
경남 밀양 케이블카 '만성 적자' 고통 역효과
"월미 은하레일 흉물로 있는데 뭘 또 만드나"
"월미산, 수요 많을 수 없는 곳" 부정적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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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 사업이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효자 사업'으로 인식되면서 전국에서 케이블카 설치 붐이 일고 있다. 1천만 명의 이용객을 넘은 통영 한려수도 케이블카와 연간 200만 명이 찾고 있는 국내 최초 여수 해상케이블카의 성공으로 많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인천 지역에서도 지난 2008년부터 월미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사업이 추진됐지만, 환경단체와 주민 반발에 부딪혀 실현되지 못했다.

그러나 해양수산부, 인천시, 인천항만공사, LH가 추진하는 '인천 내항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에서 '월미도 케이블카' 설치 방안이 검토될 예정이어서 인천 지역에서도 다시 한 번 케이블카 문제가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여수 해상케이블카
여수 해상케이블카. /여수시 제공

# 인천 지역 케이블카 도전기

인천 월미도 케이블카 사업은 2008년 민간이 최초로 제안해 검토됐다. 당시 인천시는 케이블카를 '월미도 문화의 거리'와 월미산 정상을 잇는 650m 구간에 운영하면 연간 35만 명의 이용객이 방문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 케이블카가 운행되면 인천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인천 앞바다와 인천항, 인천공항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좋은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케이블카가 월미산과 월미도의 경관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고, 장기간 방치된 월미은하레일(모노레일) 사업을 우선 해결해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2011년 사업이 중단됐다.

이후 인천시 재정난까지 겹쳐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한 월미도 케이블카 사업은 수년간 월미도 관광객이 급증하는 추세에 힘입어 지난해 다시 탄력을 받았다. 당시 인천시는 인천항을 중심으로 하는 '개항 창조도시 사업'의 하나로 월미도 이민사박물관에서 월미산 정상까지 550m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한다는 기본계획을 세웠다.

환경 훼손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민사박물관 인근 공터에 하부역사를 건립하고 월미산 정상 광장에 상부역사와 전망타워를 설치해 산림 훼손을 줄일 구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시의회가 추가경정예산안에 있는 민간 제안 타당성 검증 용역 예산 5천만원을 전액 삭감하면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당시 시의회는 "월미도 모노레일 개통 이후 유동인구 증가 추이를 따져보고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해도 늦지 않다"는 이유로 관련 예산을 삭감했고, 인천시는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게 됐다.

인천 월미스카이웨이사업 주민설명회1
월미스카이웨이 조성사업 사전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이 사업내용 설명을 듣고 있다. /경인일보DB

# 케이블카 설치는 '득(得)'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는 전국의 지자체들은 이구동성으로 케이블카가 지역에 큰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한다. 앞서 두 차례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했던 인천시가 내세운 첫 번째 이유도 관광 활성화다.

실제 전남 여수의 해상케이블카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낸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지산공원부터 돌산공원까지 1.5㎞를 잇는 국내 최초의 해상케이블카는 지난 2014년 말 완공된 후 관광 명소로 떠올랐다.

케이블카 영향으로 여수 구도심에 있는 유람선, 오동도, 레일바이크 등도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주변의 숙박시설과 음식점 등도 덩달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여수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엑스포가 열린 지난 2012년 15만2천530명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2014년 9만9천200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케이블카가 운영된 이후 2015년 13만5천850명으로 300만명 이상 증가하는 효과를 누렸다.

여수시 관계자는 "엑스포 개최 이후 여수로 접근하는 교통망과 숙박시설이 잘 갖춰진 데다 케이블카 등 새로운 볼거리가 잘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통영 한려수도 케이블카
통영 한려수도 케이블카. /통영관광개발공사 제공

# 무분별한 케이블카 설치는 '독(毒)'

무턱대고 케이블카를 만들게 되면 세금을 낭비하는 흉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도 크다. 실제로 경남 밀양 케이블카는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는 등 전국 케이블카 중 수익을 내는 곳은 4~5곳에 불과하다는 게 케이블카 반대론자들 주장이다.

지난해 열린 월미도 케이블카 주민 설명회에서도 "월미은하레일도 흉물로 남아 있는데 새 시설을 만들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이 많았다.

당시 주민들은 "월미도 모노레일도 수년째 개통을 못 하고 있다"며 "관광객은 한정돼 있는데, 모노레일과 케이블카를 동시에 운영할 경우 둘 중 하나는 적자를 내고 자칫 월미도의 흉물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은 "월미산은 도보로도 30분이면 오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케이블카 수요가 많을 수 없는 지역"이라며 "인천시 계획대로 케이블카를 만들면 오히려 주변 경관을 해치는 시설물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대 입장을 냈다"고 했다.

# 관광 자원 연계 방안, 사업성 꼼꼼히 따져야

전문가들은 케이블카 설치만으로 관광객 유입 효과를 누릴 수는 없다고 조언한다. 케이블카만을 타기 위해 찾아오는 관광객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여수 해상케이블카도 이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여수 엑스포 공원'과 '돌산 공원'을 잇는 노선으로 설치됐기 때문에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는 것이 전문가들 분석이다.

김성귀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원장은 "케이블카가 관광 수단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출발·도착 지점이 이미 관광 자원으로서 가치를 갖고 있어야 한다"며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고려하지 않은 채 만들어진 케이블카는 단순 교통 시설에 불과하다. 사업성 등을 세밀하게 따져보고, 선호도 등을 조사한 뒤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