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년째 두자릿수 도루 호타준족
출루하면 44%나 홈으로 들어와
득점권 타율 0.314, 기회 잘 살려
김진욱감독 "꼭 필요한 좋은타자"
프로야구 수원 kt의 이대형에 대한 평가는 극과극이다.
이대형은 빠른 발을 앞세워 2005년부터 13년째 두자릿수 도루를 기록했고 KBO 역사상 500도루를 돌파한 3명의 선수 중 한명이다.
비록 올해 10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7을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 2014년 KIA 유니폼을 입고는 타율 0.323, 2015년부터는 kt 유니폼으로 바꿔 입고 0.302, 지난해 0.320을 각각 기록했다. 프로 15년 통산 타율은 0.279로 나쁘지 않다.
반면, 외야수로서 약한 어깨와 장타력 부재 등은 이대형의 단점으로 꼽힌다.
kt 김진욱 감독은 이런 드러난 평가 외에도 이대형의 숨은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김 감독은 "이대형이 타석과 루상에 나갔을때 상대 투수에게 주는 심리적인 압박은 이런 수치에 드러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감독이 이대형의 숨은 가치 중 하나로 제일 먼저 꼽는 것은 득점률이다.
이대형은 올해 90개의 안타와 24개의 볼넷으로 총 114번 출루했는데 이 중 홈을 밟은 건 51회였다. 이대형이 출루할 경우 득점으로 연결될 확률은 44%에 이른다. 프로통산 득점도 805개나 된다. 또 주자가 루상에 있을때 타율은 0.325, 득점권 타율은 0.314로 기록에서 알 수 있듯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하는 타자다.
또 발이 빠르기 때문에 15년동안 병살타를 기록한 게 50개에 불과한 것도 눈여겨봐야 할 점이다.
김 감독은 "타율, 홈런과 같은 눈에 띄는 지표만 보고 평가하는데 타자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뭔지 또 그 부분이 팀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이렇게 하나하나 데이터를 놓고 꼼꼼히 살펴보면 이대형은 좋은 타자고 꼭 필요한 타자다"라고 말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