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영포럼 조찬강연회3
신정근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장이 24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라마다송도호텔에서 열린 제367회 인천경영포럼 조찬 강연회에서 '맹자와 장자 마음으로 맞짱뜨다'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과학·의료기술 발달 '신의 영역'에 도전
현재 인류 더높아진 정보습득능력 비해
공감능력 부족 불균형… 고전서 해결을


'인문학의 위기'라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인간을 능가하는 인공지능이 출연한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인간의 지식이 축적된 인문학은 이 시대에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걸까?

24일 경인일보사와 인천경영포럼(회장·안승목)이 공동으로 개최한 제367회 조찬강연회에서 신정근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장은 이 같은 물음에 "인문학이 위기라는 말은 인간이 처한 위치가 과거와 비교해 달라졌기 때문에 나오는 말"이라며 "인문학의 미래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데, 인문학은 여전히 유효하며 기존과 다른 방식의 역할을 찾고 재구성될 것"이라고 답했다.

신 유학대학장은 인문학의 미래를 비관하는 현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인류의 기원부터 차근차근 살폈다.

그는 현생 인류인 호모사피엔스는 '둔부 비대증'을 가진 돌연변이 유인원의 출현이 결정적 계기였다고 설명했다. 엉덩이 근육으로 몸을 지탱해 직립 보행이 가능해졌고, 자유로운 두 손으로 도구를 만들며 뇌의 용적이 확장됐고 지능도 높아졌다.

발성기관이 진화해 언어가 생겨났고 언어와 그림으로 다음 세대에 정보가 기록·전달되며 지식이 생겼다. 이것이 인문학의 시초라는 것.

그는 이어 현재 인류는 신을 닮은 인간, 혹은 신이 되려는 인간인 '호모 데우스'로, '호모 사피엔스'와 다른 인류라고 정의했다. 과학·의료 기술의 발달로 생명의 탄생과 연장 등 신의 영역에 도전하고 있는 새로운 인류라는 것이다.

인류가 과거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는 신의 시대에 있었다면, 17~18세기 들어서는 '신은 죽었다'고 보고 과학으로 사회와 자연을 설명하는 과학의 시대를 거쳤고, 지금은 신과 인간이 닮아가고 있는 변화의 흐름에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과학의 시대에도 신은 건재했고, 현재 인간이 신과 닮아 있지만 여전히 신이 존재하고 있다"며 "현재 인류의 지능은 비대해졌고, 정보를 습득하는 능력도 높아졌지만, 반면 정서적으로 이를 공감하는 능력은 모자라는 심각한 불균형 상태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러한 "불균형 상태를 맞은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현재 인문학의 새로운 역할 "이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현재 유효한 의미와 메시지를 던지는 고전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마무리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