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균형 맞춘후 '내리 4연패'
아시아 맹주 자존심 회복도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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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권 확보와 이란 징크스 탈출이라는 두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대표팀은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최종예선 9차전을 펼친다.

한국은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A조에서 4승1무3패(승점 13·골득실 1)로 2위를 달리고 있다.

A조 3위인 우즈베키스탄(승점 12)이 승점 1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은 이번 이란전 승리가 절실하다.

이란을 꺾는다는 가정하에 같은 날 같은 시간 치러지는 중국-우즈베키스탄의 최종예선 9차전에서 중국이 우즈베키스탄을 물리치면 한국은 남은 최종예선 10차전 우즈베키스탄 원정 결과에 상관없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다.

이란과의 역대전적에서 9승7무13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한국은 지난 2011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이란을 1-0으로 꺾고 역대전적 9승7무9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지만 이후 내리 4연패를 당하면서 '이란 징크스'가 생겼다. 이번 이란전은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권 확보에 분수령이기도 하지만 아시아 맹주로서 자존심 회복이라는 의미도 깔려 있다.

신 감독도 "신태용 축구가 아니라 이기는 축구를 보여주겠다"는 말로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다.

2014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보여준 '팔색조 공격전술'로 대표되는 자신의 축구 색깔을 잠시 접어두고 오직 '이기는 축구'에 모든 역량을 쏟겠다는 게 신 감독의 생각이다.

신 감독은 이란전을 앞두고 26명의 태극전사를 선발하면서 만 38세의 공격수 이동국(전북현대)을 발탁해 눈길을 끌었다. 이런 가운데 만 21세의 골잡이 황희찬(잘츠부르크)도 뽑았다. 둘의 나이 차는 무려 17살이다.

수비진에서도 올해 K리그에 데뷔한 중앙 수비수 김민재(전북)도 과감하게 뽑는 등 신구조화를 염두에 두고 26명의 태극전사를 발탁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