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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안산 그리너스 fc의 '신입생' 손기련이 안산 와스타디움 보조구장에서 이흥실 감독의 신임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땀흘리고 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유소년 때부터 주목받은 재능·악몽 같은 부상
여러 대회 우승 트로피 수집하며 '승승장구'
단국대 주전 활약중 2학년 겨울때 발목다쳐

■재능 알아본 이흥실 감독 '안산 창단 멤버로'
이 감독, 다양한 역할 맡기며 "소금같은 존재"
손 "축구할 때가 행복… 국가대표까지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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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자원으로 인정 받아 국가대표가 되고 싶습니다."

프로축구 안산 그리너스 FC의 수비수 손기련의 바람이다.

손기련은 부산 상리초등학교 4학년때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모습을 보고 감독의 눈에 띄어 축구를 시작하게 됐다.

손기련은 경남 창녕중 3학년이던 2010년 왕중왕전에서 팀을 창단 2년만에 정상으로 이끌어 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부경고 진학 후에도 2012년 협회장배 3연패, 무학기, 왕중왕전, 2013년 부산MBC배 우승 등 한 번 하기도 힘든 우승을 숱하게 맛봤다.

단국대에 진학해서도 1학년때부터 주전으로 기용되어 선배들과 함께 대회에 나섰다. 특히 손기련은 중·고교 시절 주장 완장을 찬 경험 덕분에 수비라인을 이끄는데도 역할을 무리 없이 수행했다.

안산 이흥실 감독도 손기련의 다양한 경험을 살리기 위해 특정 포지션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역할을 맡기고 있다.

챌린지에서 가장 쏠쏠한 활약을 하는 멀티자원으로 인정 받는 손기련도 항상 좋은 시기만 보낸건 아니었다.

단국대에서 입학후 곧바로 주전으로 활약하며 재능을 인정 받았지만 2학년 겨울에 발목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해 7개월간 그라운드를 떠나 있었다.

보통 대학교 축구 선수들이 3학년부터 프로와 실업팀 입단이 시작되기 때문에 중요한 시기지만 상반기에는 재활에 매달려야 했고 하반기에는 10경기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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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련은 "경기장에서 뛰어야 스카우터들 눈에 띌 수 있는데 재활에만 매달려야 해 프로에 진출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걱정을 했었다"며 "4학년때까지 취업에 실패하면 축구를 그만 두겠다는 생각까지 했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하지만 안산 이흥실 감독은 손기련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믿었고, 안산 창단 멤버로 그를 불렀다.

이 감독은 "중앙 수비수 출신이라 킥 능력도 좋아 미드필더와 오른쪽 수비수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영입했다"며 "올시즌 18경기에 출전해 귀중한 활약을 해 주고 있다. 팀에 소금 같은 존재다"고 평가했다.

이런 이 감독의 긍정적인 평가에도 손기련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손기련은 "스피드가 공격수에 비해 느린 편이라서 개인 운동 시간에 스텝 훈련과 줄넘기 등 하체운동을 많이 하고 있다"며 "다치지 않고 오랫동안 축구를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 보강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축구 할 때가 제일 행복하다. 멀티 자원으로 국가대표까지 가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