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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인천 SK와의 경기에 홈팀 수원 kt가 시구와 시타자로 광주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박옥선 할머니를 초청했다. 사진은 염태영 수원시장의 응원 속에 이옥선·박옥선 할머니가 시타와 시구를 하고 있는 모습.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이옥선·박옥선 할머니 시구·시타
"내년에는 우승하세요" 덕담까지
자극받은 kt 선수단 '방망이 폭발'
시즌최다 21안타… SK 13-5 꺾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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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최하위지만 내년에는 열심히 해서 우승하세요."

광주 나눔의 집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응원이 프로야구 수원 kt 선수단을 깨웠다.

kt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인천 SK와의 최종전에서 13-5로 승리했다.

kt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로하고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이날 광주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91)·박옥선(94) 할머니의 시구·시타를 진행했다.

시구 전 전광판에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과 돌아가신 할머니들을 추모하는 내용의 짧은 동영상을 상영했다.

경기전 애국가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의 주연배우 박지희씨가 맡았다.

또 경기가 끝난 뒤에는 전광판을 통해 오는 14일 개봉하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하이라이트를 상영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시구를 위해 마운드에 이옥선 할머니가, 시타를 위해 박옥선 할머니가 타석에 들어서자 관중석에서 응원의 박수가 이어졌다.

두 할머니는 떨리지만 힘찬 목소리로 'KT야구단 파이팅'을 외친 후 공을 던지고 방망이를 휘둘렀다.

두 할머니의 파이팅 소리를 듣고 경기에 나선 kt선수들은 승리를 선물하기 위해 경기 시작부터 투지를 불살랐다.

kt는 선발 고영표가 5이닝 동안 4실점 했지만 타선이 올시즌 팀 최다 안타인 21개 안타를 터트리며 13점을 뽑는 무서운 집중력을 과시했다.

kt는 1회말 공격에서 김진곤과 로하스가 연속 안타를 치며 출루하자 윤석민이 중견수 방면 2루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또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유한준이 외야안타로 윤석민마저 불러들여 3-0으로 달아났다.

3회말 공격에서도 kt는 2루타를 치고 출루한 윤석민을 박기혁이 불러들여 4-0으로 달아났다.

kt는 4-4 동점을 허용했지만 5회말 공격에서 이진영의 투런 홈런을 포함해 8점을 뽑아 SK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김진욱 kt 감독은 "중심 타선이 확실한 해결능력을 보여줬고 추격당한 상황에서 이진영의 홈런이 흐름을 결정지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시구하신 경기에서 승리로 보답해 기쁘다"고 말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