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것' 콘텐츠 구상 중 깊은 관심
젊은층 SNS로 쉽게 접할 수 있게 제작
신명부인회 등 다른 여성도 찾아볼 것
인하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4학년 학생들이 일제 강점기 하와이에서 활동했던 여성 독립 운동가들이 남긴 흔적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하와이, 여성 독립 운동가 이야기'를 제작했다.
인하대학교 학생 박재연(24), 서유진(24), 윤혜원(24)씨는 한국장학재단이 주관하고 우리은행이 지원하는 '세계를 향한 꿈 도전단' 사업에 선정돼 지난 7월 2주간 하와이를 방문했다.
팀 이름은 '리프레임(Reframe)'. 기존에 알려진 것과는 다른 사실을 재조명하고자 했던 의도에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박재연 씨는 "소외된 것에 대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싶다는 구상을 하던 중 하와이에서 항일 운동을 한 여성 독립 운동가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됐고, 감명을 받아 하와이를 찾아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이 제작한 다큐멘터리는 총 4부작으로 1부는 한인 이민사, 2부는 사진 신부, 3부 하와이 여성 독립 운동가, 4부 한국 독립 문화원으로 구성돼 있다. "20~30대 젊은 세대가 SNS 등을 통해 쉽게 콘텐츠를 접하고 이해할 수 있게 제작하는 것이 목표였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학생들이 만든 다큐멘터리는 곧 유튜브로 볼 수 있다.
이들은 하와이 독립운동사를 수십 년 째 연구해오고 있는 이덕희 하와이 한인이민연구소 소장과 하와이 민속 박물관 '와이파후 플랜테이션 빌리지'에서 한국관을 관리하고 있는 토니 리 관장 등 관계자를 만나며 이야기를 수집해 다큐멘터리에 담았다.
특히 하와이 이민 1세대들이 묻혀있는 누오아누 한인 묘지와 항일단체에서 중책을 맡아 활동했던 김노디 여사 등 여성 독립 운동가로부터 많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윤혜원 씨는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다큐멘터리에 많이 담았다"며 "이에 대한 기록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왔지만 그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남아있는 기억들을, 사건들을 기록하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다른 다큐멘터리 작품전에도 도전해 보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서유진 학생은 "신명부인회, 부인교육회, 대한부인구제회 등 하와이뿐만 아니라 이곳저곳에서 남성 독립운동가들 못지않게 활동해왔던 여성들을 찾아볼 계획"이라며 "우리가 하는 일은 미약하지만 이런 작은 일들이 모여 나중엔 우리의 역사를 더 깊이 알 수 있는 연구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