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검단선사박물관장
올해로 40년째 공직 생활을 이어가는 김성호 검단선사박물관장은 공무원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누군가를 위해 일하는 것은 가치있는 일"이라고 답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

안전부서·인재개발원 등 거쳐 7월부임
매달 이용 봉사… 나눔국민대상 수상도


인천시립박물관 김성호 검단선사박물관장은 올해 햇수로 공직 생활 40년을 맞았다. 그는 1978년 고향인 전남 구례에서 '지방직 공채'에 합격, 같은 해 12월 구례군청 근무를 시작으로 공직에 발을 들였다.

'아들이 면서기가 되는 게 꿈'이라는 부친의 뜻에 따라 시작한 일로, '공직 외길'은 그의 천직이었다. 지난 7월 검단선사박물관에 부임한 그는 "인천의 역사와 호흡을 함께하는 곳에서 일하게 돼 긍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검단선사박물관은 2008년 개관한 공공 '박물관이다. 1999년 원당동, 불로동 등의 토지구획정리사업 과정에서 발견된 선사 시대 유적을 보존하고 있다. 참여형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지난 여름방학 때 진행한 '토기 제작 체험', '고고학 올림픽', '역사 퀴즈' 등은 박물관 인근 주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지난 달 8일 시작해 오는 21일까지 진행되는 '제8회 어린이 문화재 그리기 대회'에도 많은 학생들이 작품을 제출했다.

선사 시대 유물을 보존·전시하면서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검단선사박물관은 내년 개관 10주년을 앞두고 있다. 김성호 관장은 "유물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도록 수장고를 증축하고, 다목적 교육 공간을 마련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김성호 관장의 공직 경력을 보면, 눈에 띄지 않는 부서를 돌며 '궂은 일'을 맡아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방방재본부 방재대책팀장, 재난대응과 복구지원팀장 등 '안전 부서'에 장기간 근무한 것이 눈에 띄고, 2010년 재난관리유공 근정포장을 수상했다.

또 그는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동부공원사업소(인천대공원), 인재개발원을 거쳤다. 옛 북구청과 중구청에도 근무한 경력이 있다. 중국 웨이하이시 환치구에 1년간 파견돼 일한 적도 있어 기본적인 중국어 회화가 가능하다.

김성호 관장은 지난 2012년 6월부터 서구 나은병원에 한 달에 2~3차례 찾아가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대상으로 '무료 이용 봉사'를 하고 있다. 이 봉사활동을 위해 이용사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했다. 이런 공로 등으로 그는 지난 해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적십자총재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버스 운전 자격, 화물 운송 종사 자격을 취득했다. "퇴직 후에 마을 버스를 운전하며 '시민의 발'로서 공직자로서의 역할을 이어나가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김성호 관장은 "관람객 모두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박물관을 만드는 일에 직원들과 함께 조금이나마 역할을 하는 것이 당장의 목표"라며 "'우직하고 성실했던 공무원'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