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1.jpg
최영미. 사진은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유며안 최영미(56) 시인 /연합뉴스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유명한 최영미(56) 시인이 서울시내 한 호텔에 홍보 대가로 객실 투숙을 요청했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10일 최 시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집주인에게서 월세 계약 만기에 집을 비워 달라는 문자를 받았다"며 "이사라면 지긋지긋하다. 내 인생은 이사에서 시작해 이사로 끝난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고민하다 평생 이사를 가지 않고 살 수 있는 묘안이 떠올랐다. 내 로망이 미국시인 도로시 파커처럼 호텔에서 살다 죽는 것. 서울이나 제주의 호텔에서 내게 방을 제공한다면 내가 홍보 끝내주게 할텐데. 내가 죽은 뒤엔 그 방을 '시인의 방'으로 이름붙여 문화상품으로 만들수도 있지 않나"라고 썼다. 

그러면서 "저는 아직 집이 없습니다. 제게 ○○○ 호텔의 방 하나를 1년간 사용하게 해주신다면 평생 홍보대사가 되겠습니다. ○○○를 좋아해 제 강의를 듣는 분들과 ○○○라는 이름의 모임도 만들었어요. 제 페북에도 글 올렸어요. 갑작스러운 제안에 놀라셨을텐데, 장난이 아니며 진지한 제안임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답변 기다리겠습니다"라는 내용으로 자신이 서울 서교동의 한 호텔에 보냈다는 이메일 내용을 공개했다.

이후 최 시인이 공짜 객실을 요구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고, 이에 최 시인은 호텔 측에 추가로 보낸 이메일을 공개하며 "무료로 방을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시인은 호텔의 답신을 받고 이날 오후 재차 보낸 메일에 "11월24일부터 기거하고 싶다"며 "방을 구경한 다음에야 값이 정해질 것 같다"고 썼다.

시인은 SNS에서 벌어진 논란에 "평생 누구에게도 공짜로 뭘 달라고 요구한 적 없다. 너무 고지식하게 살아 지금 가난해진 건데…. 기가 막히다"며 억울해했다. 그러면서 "○○○호텔에 장기투숙할 생각, 지금 없다"고 선을 그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