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창간 72주년 특집, 가평군수 누가뛰나

여당 민주당에 인물들 대거 결집
지역구 의원 있는 바른정당 변수
한국당은 김성기 군수 독주 전망


가평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의 지역이다. 하지만 역대 군수선거만큼은 무소속 후보가 강세를 보였다. 지난 1995년 제1회 지방선거부터 지난 2014년 지방선거까지 치러진 총 8차례 군수 선거 가운데 무려 7차례나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정당보다는 학연·지연·혈연 등을 토대로 형성된 이른바 지역인물론이 선택의 중요한 기준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 때문에 지난 2014년 가평 군수선거는 '가평=무소속 후보 당선'이라는 공식(?)이 언론에 의해 대두되며 화제의 지역으로 불리기도 했다.

내년 선거를 앞둔 지역 정가는 이 공식의 성립 여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3선에 도전하는 김성기(61) 군수가 지난 2차례 선거 당시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지만, 내년 선거에는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서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지역인사들이 대거 몰리며 후보군을 형성하는가 하면 보수성향의 현 지역구 국회의원이 진두지휘하는 바른 정당과 불패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무소속 등 내년 가평군수 선거에는 각종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군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민주당 인사는 김봉현(47) 전 민주당 가평·양평 지역위원장, 송기욱(57) 전 도의원, 신현배(52) 군의원, 장봉익(62) 전 군의회 의장, 정진구(62) 전 군의회 의장, 최성진(62) 전 가평군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등이다.

한국당은 김성기 군수의 독주가 예상된다. 탄탄한 조직력과 인지도 등이 큰 강점인 데다 현역이라는 프리미엄도 상대후보들이 부담스러워하는 부분이다.

바른 정당은 박창석(60) 전 도의원, 오구환(59) 도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무소속으로는 이번 달 말께 명예퇴직이 예상되는 양희석(58) 국무총리비서실 행정관이 지역 정가에 이름이 오르고 있다. 무소속 강세 지역인 만큼 양 행정관 외에 공천에 탈락한 정당후보자 중 무소속으로 배를 갈아타고 출마할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내년 가평군수 선거는 현직 프리미엄의 김성기 군수에 각 정당후보 등이 도전장을 내는 형국으로 인물론과 지역론이 혼합된 안개 선거구도가 관측된다.

하지만 정당별 공천 경쟁을 통해 후보자가 확정되면 결국 인물론이 선거 판세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