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수원 kt의 김진욱 감독이 2018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선발한 강백호(서울고)를 투타 겸업 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김 감독은 12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구단 내부에서는 투수쪽을 보강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팀의 미래를 위해 팬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강백호의 영입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선기(상무)와 강백호 모두 가능성이 있는 선수지만 kt의 미래를 봤을때 강백호 같이 팬들이 관심을 가져 주는 선수가 영입돼야 한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관심을 끌고 있는 강백호의 포지션에 대해 "구단에 내가 투타 겸업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여러 루트로 얻은 정보로는 강백호도 할 수 있다면 겸해 보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 강백호의 의사가 그렇다면 팬들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에서 투타 겸업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니혼햄)와 같은 수준의 활약을 기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김 감독은 "강백호가 팀에 합류해서 훈련해야 정확히 판단할 수 있지만 오타니는 선발형 투수지만 그런 유형은 아닌거 같다"며 "아직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이것저것 많이 경험해 보는 게 좋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냈다.
한편,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를 마치고 12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강백호는 팬들의 관심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포지션에 대해서는 구단과 코칭스태프의 생각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강백호는 "입단하기도 전에 이렇게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드리고 한편으로는 부담도 된다"며 "내 포지션을 결정하는 건 감독님과 구단이다. 팀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고교 1학년부터 투수를 했고, 이후에도 투수보다는 타자 쪽 비중이 컸다"며 "투구보다는 타격에 재미를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강백호는 "1학년 때 최고 시속 144㎞, 2학년 때 149㎞, 3학년 때 153㎞를 던졌다. 구속이 점점 늘었다"며 "전체 1지명으로 뽑혀 영광이다. 그러나 기대에 걸맞은 성적을 내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