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창간 72주년 특집, 의정부시장 누가뛰나]


안시장 출마땐 1강2중1약 가능성
김남성 전 의원 세번째 도전 나서
김동근 부지사 선거 구도 변수로


의정부는 정치·행정적으로 경기 북부 수부도시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간 자존심 대결이 될 공산이 크다. 정치적으로 보면 문희상(민주·6선)·홍문종(한국·4선) 국회의원 등 각 당의 간판 다선 의원이 포진하고 있는 이유도 있다.

최근 8년 새 안병용 시장 출마로 민주당은 연거푸 압승했다. 안 시장은 2010년 5회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김남성 후보와 무소속 김문원 후보를 따돌린 데 이어 2014년 6회 지방선거에서도 경쟁자인 새누리당 강세창 후보를 9천 표 이상 앞지르면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 때문에 안 시장이 3선에 나설 경우 '1강 2중 1약'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앞선 대선에서는 민주당이 42.08%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고 자유한국당(21.16%), 국민의당 (24.12%), 바른정당(6.40%)이 뒤를 이었다.

안 시장은 아직 3선 도전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행보에서 그 가능성이 뚜렷해지고 있다. 안 시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추석 이후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면서도 "요즘 '3선 짬뽕'을 자주 먹고 있다"며 내심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반면, 시장직 탈환을 노리는 도전자들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김남성(53) 전 경기도의원이 세 번째 도전에 나서고, 천강정(49) 의정부 갑 당협위원장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치열한 공천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진보진영인 국민의당에서는 지역에서 입지를 다져온 김경호(57) 전 도의회 의장이 나설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김 전 의장은 "주변에서 (지방선거에) 나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권유가 있어 심히 고민 중"이라며 "아직 출마 여부는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지난 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던 강세창(56) 전 시의원과 6대 시의회 부의장을 지낸 구구회(56) 시의원, 김시갑(59) 의정부갑 당협위원장 등이 후보군으로 오르내린다.

최근 명예퇴직을 신청한 김동근(56) 경기도 행정2부지사의 행보도 관심사다. 의정부공고 출신으로 의정부 부시장 등을 지낸 고위관료인 만큼 지역 내 입지도 탄탄하다. 아직 출마 여부가 분명치 않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그가 출마를 선언할 경우 선거구도를 뒤흔들 '태풍의 눈'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의정부/최재훈·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