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상승 이어질까 '판세읽기'
지역 정가는 現시장 승리 낙관
한국당 단일화때 양상 달라져
양주시장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이성호(60) 현 시장의 재선 여부다. 앞선 시장 선거에서 줄곧 보수 진영이 승리해왔지만 지난해 4월 13일 처음으로 진보 진영 시장이 탄생한 만큼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갈 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시장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현삼식 전 시장에게 3천여 표 차로 낙마하는 고배를 마셨다.
이후 이듬해 8월 현 전 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자 다시 도전장을 내민 끝에 과반수의 표심을 얻는데 성공했다. 지난 1년여간 '감동 양주'와 '세일즈 행정'을 통해 '전국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선정되는 등의 성과를 낸 그는 내년 선거에서 도전자들을 맞아 1차 방어전을 치른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 시장의 재선을 낙관하는 분위기다. 현직 시장의 프리미엄을 안고 한번 맞붙어 본 도전자들을 맞이하는 데다 지역 내 국회의원, 도·시의원 등과 연계한 선거 조직이 가동되면 큰 표차의 승리를 거둘 것이란 관측에서다.
그러나 국민의당 등장에 따른 변수도 적지 않다. 올 초 치러진 대선 결과를 보면 진보세력의 표는 더불어민주당 38.33%, 국민의당 23.58%로 크게 갈렸다. 반면 보수 진영은 자유한국당이 24.63%를 유지한 가운데 바른정당은 6.29%를 가져가는 데 그쳐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상황에서 보수표가 결집하고, 보수 후보간 단일화가 성사되면 선거 양상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고 지역 정가는 입을 모은다. 정권 교체를 노리는 후보자들 역시 이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당에서는 지난 재선거에서 낙마한 정동환(63) 전 양주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과 이흥규(61)·홍범표(64) 전 도의원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정 전 이사장과 홍 전 도의원은 공식 출마 입장을 미룬 채 관망세를 보이는 한편, 이 전 도의원은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민의당에서는 이항원(61) 전 도의원과 김영도(52) 울타리산악회 회장이 출마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지금껏 모든 시장이 공무원 출신이었다"며 "이제 새로운 시장, 새로운 변화를 통해 지역발전을 견인할 때"라고 강조했다.
바른정당에서는 당협위원장인 김성수(64) 전 국회의원이 출마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연한모(52)씨도 출사표를 던질 준비를 하고 있다.
양주/최재훈·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