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기자회견
히딩크 기자회견. 거스 히딩크 전 2002년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4일 낮 암스테르담 한 호텔에서 한국 취재진과 간담회를 갖고 "한국 축구를 위해서, 한국 국민이 원하고 (나를) 필요로 한다면 어떤 형태로든, 어떤 일이든 기여할 용의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암스테르담=연합뉴스
 

거스 히딩크 감독이 14일(한국시간) 한국 취재진과 기자회견을 하고 "한국 국민이 원한다면 한국 축구를 위해 어떠한 형태로든 기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후폭풍이 예상된다.

특히 히딩크 감독 측은 신태용 현 감독이 선임되기 몇 달 전 대한축구협회에 비공식적으로 이러한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져 히딩크 선임 찬반 여론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지난 2002년 남다른 준비와 지도력으로 한국 축구 대표팀을 한일 월드컵 4강으로 이끈 히딩크 감독은 깜짝 감독직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력이 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2015년 말 주제 무리뉴 감독의 뒤를 이어 첼시 감독으로 부임, 27경기 10승 11무 6패를 기록하며 강등 위기에서 허덕이던 첼시를 리그 10위로 마무리짓게 했다.

그는 지난 2009년 2월에도 첼시의 임시감독으로 부임해 그해 첼시의 FA컵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행을 이끄는 등 남다른 지도력을 발휘했다.

특히 히딩크 감독은 토너먼트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1996년 네덜란드를 유럽선수권대회 8강으로 이끈 것을 시작으로 1998년 네덜란드의 프랑스월드컵 4강, 1998년 레알 마드리드의 인터콘티넨탈컵우승, 2005년 PSV 아인트호벤의 챔피언스리그 4강, 2006년 호주의 독일월드컵 16강, 2008년 러시아의 유로 4강 등의 커리어가 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시 감독으로서 월드컵의 영광을 재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한축구협회도 히딩크 감독 부임설이 일자 단호하게 일축하고 신태용 감독에 대한 믿음을 보낸 바 있어 히딩크가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을 맡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전망이다.

관건은 당장 내달 예정된 러시아, 튀니지와의 평가전이다. 신태용 감독이 "최종예선과 다른 공격축구를 할 것"이라고 단언한 바 있어 2경기의 결과로 여론은 다시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