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창간 72주년 특집, 하남시장 누가뛰나

보수지지 성향 '지각 변동' 되나
오수봉·김상호 양자구도 가능성
후보다수 '재도전' 보선 2라운드


지난 4·12 보궐선거로 치렀던 하남시장 선거는 불과 1년 2개월만인 내년 6월 다시 선거를 치르게 되면서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도 4·12 보선과 유사한 형태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도 올 4·12 보선처럼 여·야 간 후보 간 경쟁뿐만 아니라 토박이 출신 간의 대결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하남시는 전통적으로 보수 층이 두터운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위례신도시와 미사강변도시 등 30~40대 초반의 젊은 유권자들의 급격한 유입으로 정치적 성향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 4·12 하남시장 보궐선거와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은 37.8%에서 41.38%로 3.6%p 상승했지만, 한국당은 28.2%에서 23.0%로 5.2%p, 국민의 당은 27.5%에서 22.4%로 5.1%p 각각 하락했다. 바른정당은 6.5%에서 7.0%로 0.5%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새로운 인물보다는 보궐선거에 나왔던 후보자들의 재도전이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여당 후보로는 4·12 보선에서 당선된 오수봉 하남시장과 오 시장과 함께 공천장을 놓고 당내 경선을 벌였던 김상호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출마가 확실시되면서 양자 구도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오 시장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불과 몇 개월의 짧은 선거운동기간에도 불구하고 당내 경선에서 2위를 차지한 김 부의장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반면, 지난 4·12 보선에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한 윤재군 전 의장과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유병훈 전 하남농협조합장이 출마가 예상된 가운데 김승용 시의원도 유력한 한국당 후보군으로 손꼽히고 있다.

또 김용우 전 하남시 학교운영협의회 회장도 출마를 위한 담금질 중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지방선거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국민의당에서는 4·12보선 과정에서 탈당한 김시화 하남발전민주연구소 이사장의 출마가 유력한 가운데 유형욱 전 경기도의회 의장도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윤완채 바른정당 경기도당 하남시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도 중도보수 후보로 명예회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