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감 누가 뛰나

李, 교육혁신 연속성 강조 여당 '강력후보' 재출마 가능성
진보 최창의 대표·정진후 전 의원·전교조 출신 구희현 '거론'
보수·중도 '고심중' 임해규 경기연구원장 '李 대항마' 주목
석호현 협회장 '도전 의지'… 송하성·이성대 교수 '하마평'


내년 6·13 지방선거에서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이재정 현 교육감의 재선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 공식적으로 재선 도전 입장을 피력한 적은 없지만, 줄곧 "경기도민의 뜻에 따르겠다"며 출마의 가능성을 열어뒀던 이 교육감은 여당에서 가장 강력한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9시 등교, 외고·자사고 폐지, 경기꿈의대학 신설 등 임기 내내 자신의 철학이 담긴 '교육혁신' 정책들을 쏟아낸 데다 '정책의 연속성'을 늘 강조해왔던 만큼 재선을 통해 주요 정책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앞서 경기교육감을 지낸 김상곤 현 교육부장관과도 많은 부분에서 한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에 교육개혁, 교육자치 등 국가 차원에서의 교육 현안을 진행하는 데도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 교육감은 몇 차례 기자간담회서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내년 3월에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진보진영 후보군으로는 최창의 (사)행복한미래교육포럼 대표와 정진후 전 정의당 원내대표, 구희현 친환경학교급식 경기도운동본부 상임대표 등이 거론된다. 최창의 행복한미래교육포럼 대표는 3선 경기도의회 교육의원으로,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이 교육감과 후보 단일화에 나섰던 만큼 재도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11년 간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고, 문재인 대통령 후보 시절 교육특위 수석부위원장으로 활동한 경력도 지녔다.

12년 간의 의정활동을 통해 정책통으로 인정받았으며, 이를 기반으로 경기교육희망네트워크 공동대표·교육부 교육자치정책협의회 위원·사회적 교육위원회 공동연구위원장·전국교육자치포럼 상임대표 등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주변으로부터 교육감 출마를 권유받고 있는 최 대표는 "현재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정진후 전 정의당 원내대표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창립 멤버 출신으로, 전교조 위원장에 이어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외고·자사고 폐지, 수능 절대평가 등 각종 교육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면서 지역 교육계에서 교육감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전교조 경기지부장을 지낸 구희현 친환경 학교급식 경기도운동본부 상임대표도 지난달 출범한 416교육혁명연구소 초대 이사장으로서 경기교육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보수 및 중도진영에서는 진보진영과 달리 극소수 인사만 거론되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가뜩이나 보수진영 후보가 난립했던 데다 가장 큰 변수인 이 교육감의 재선 도전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선뜻 출사표를 던지기 보다는 신중하게 고민하는 분위기다.

보수진영에서 이 교육감의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는 인물은 우선 임해규 경기연구원장이다. 서울대학교에서 교육학 석·박사학위를 전부 취득한 임 원장은 17~18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새누리당 대외협력위원장과 정책위원회 부의장 등을 역임했다.

오랜 의정 생활에도 저서 대부분이 교육 관련 주제를 다루고 있을 만큼 교육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본인이 직접 출마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지만, 타천으로 교육감 후보군에 거론된다. 석호현 스페셜올림픽코리아 경기도협회장도 보수 성향의 교육감 후보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사장과 새누리당 화성을 당협위원장 등을 지낸 석 회장은 지난 총선 당시 자유한국당 화성병 경선에서 고배를 마시고 올 초 탈당했다.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도 보수진영 예비후보로 나섰던 석 회장은 "교육감 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09년 교육감 첫 직선에 출마했던 송하성 경기대 교수와 김상곤 장관의 경기교육감 재직 시절 측근이었다가 지난 대선에선 안철수 후보의 교육 공약 책임자로 활동한 이성대 신안산대 교수도 교육감 후보군으로 도내 교육계에서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경진·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