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kt 강백호
2018 KBO 신인 2차 지명회의에서 수원 kt의 1순위 지명을 받은 강백호(사진 오른쪽)와 아버지 강창열씨. 김포/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아버지 강창열씨 '열정 야구팬'
'귀하고 강하게 커라' 백호 이름

한·미·일 경험한 이대호 롤모델
"부모님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
필요할 때 한방 치는 선수 될 것"


지난 10일 개최된 2018 KBO 신인 2차 지명회의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선수는 고교 최대어로 평가받는 강백호(서울고)였다.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는 수원 kt가 유명세를 타고 있던 강백호를 지명할지 아니면 투수력을 강화하기 위해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는 김선기(상무)와 양창섭(서울 덕수고)을 선택할지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kt는 드래프트가 시작되자 주저하지 않고 강백호 이름을 불렀다.

강백호는 입단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걱정반, 설렘반"이라고 말했다.

그는 "운전면허시험을 보고 왔는데 거기에서 알아보는 분이 계셔서 사인을 해 드렸다"며 "지금은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셔서 신기할 따름이다"고 현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강백호는 "넥센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정후형이 기대치를 너무 올려 놓으셔서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신인 첫해인 올해 139경기에 출전해 176개의 안타를 치며 0.330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안타와 득점(108개)은 각각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강백호는 "부담감은 있지만 새로 배우는 것을 좋아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고등학생에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선수로서 인정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농구만화 '슬램덩크'의 주인공과 이름이 같아서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강백호의 아버지 강창열씨는 사회인 야구를 32년째 하고 있는 열정적인 야구팬이다.

그는 "저도 슬램덩크의 주인공과 이름이 같다는 게 신기해서 아버지께 슬램덩크를 아시냐고 물어 봤는데 보신 적이 없다고 하셨다. 신화 속 동물인 백호처럼 귀하고 강하게 자라라는 의미에서 백호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말씀해 주셨다"고 전했다.

수원kt 강백호2

이어 강백호는 "부모님이 행복해야 내가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야구를 좋아하시는 어버지와 어머니께 야구로 행복하게 해드리기 위해 열심히 운동을 했다. 앞으로도 행복해 하실 수 있도록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그에게 롤 모델을 묻자 한국과 일본, 미국 야구를 모두 경험한 이대호(롯데)를 꼽았다.

강백호는 "이대호 선수처럼 팀이 필요할 때 한방을 쳐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또 이대호 선수처럼 한국에서 성공한 후 일본과 미국 무대도 차례로 도전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런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몸의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1군에 통할 수 있게 몸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고 전했다.

김포/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