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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모습.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위원장 김호곤)가 다음 주 초 열려 최근 축구계를 강타한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의 '한국 축구 기여'를 위한 역할 문제도 논의할 전망이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20일 "이달 중에 기술위원회를 연다는 생각으로 기술위원들의 일정을 보며 회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이번 회의에서는 축구대표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과 우즈베키스탄전 경기 내용을 집중적으로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현재 기술위원에 황선홍 FC서울 감독과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 박경훈 성남FC 감독 등 프로축구 K리그 감독이 포함돼 있어 이번 주말 경기까지 마친 후 내주 초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번 기술위원회는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후임으로 신태용 감독을 A대표팀으로 선임했던 지난 7월 4일 이후 80여 일 만에 열리는 것이다.

기술위 회의의 중심 안건은 골 결정력 부족 등 기대 이하의 경기 내용으로 비난을 받았던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8월 31일)과 우즈베키스탄전(9월 5일) 경기 내용에 대한 분석이다.

신태용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처음 나선 가운데 이란전에서는 유효슈팅 '제로' 수모 속에 최종예선 두 경기 연속 0-0으로 비겼고, 신태용호는 이란 덕분에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 당했다'는 비난에 휩싸였다.

이번 기술위에서는 이란전, 우즈베크전을 다루면서 최근 "어떤 형태로든 한국 축구를 위해 기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던 히딩크 감독의 '역할론'도 다룰 가능성이 크다.

기술위 관계자는 "히딩크 감독이 한국 축구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그 부분에 대해서도 기술위원 간 의견 교환이 있을 수 있다"면서 "기술위에서 결정하지 못하면 축구협회 집행부로 넘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이 한국 축구를 위한 '기술 조언'에 무게를 둔 만큼 대표팀의 '기술 고문' 등으로 선임하는 문제를 축구협회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히딩크 감독은 다음 달 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한국 대표팀과 러시아 대표팀의 평가전을 주선했기 때문에 해당 경기장을 찾아 신태용 감독과도 자연스럽게 만날 것으로 보인다.

기술위는 또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 본선을 준비하는 23세 이하(U-23) 대표팀 사령탑 인선 문제도 논의한다.

U-23 대표팀 감독은 내년 8월 18일부터 9월 2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하계 아시안게임과 2020년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하계 올림픽을 치러야 한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올림픽 예선까지 15개월 정도 시간이 있는 만큼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과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분리선임'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기술위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선 U-23 대표팀 감독이 결정될 수 있다. 하지만 의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후보만 압축하고 다음 회의 때 최종적으로 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