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DMZ국제다큐영화제가 21일 오후 7시 파주 캠프그리브스에서 열리는 개막식 열고, 8일 간의 다큐 축제를 시작했다.

이번 영화제에는 42개국에서 출품된 114편의 다큐멘터리를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펼친다.

방송인 류시현 및 배우 권율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에는 이재율 도 행정1부지사와 조재현 집행위원장, 홍보대사 조진웅과 지우 및 초청관객 60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 개막작은 '올드마린보이'다. 2014년 관객 480여만 명을 모으며 한국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역사를 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진모영 감독이 3년 만에 놓은 신작이다. 가족과 함께 탈북한 잠수부의 삶을 담아 낸 이 작품은 '탈북민'이 아닌 '아버지'의 시선에 초점을 맞춘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 위치한 DMZ와 다큐멘터리가 만나는 DMZ국제다큐영화제는 2009년 1회 영화제를 시작한 이래 '평화, 소통, 생명'의 가치를 전하는 다큐멘터리 축제의 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민간인통제선 내에 있는 미군반환부지인 캠프그리브스에서 열리는 개막식은 DMZ국제다큐영화제에서만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이벤트다.

한편 영화제 기간 중에 펼쳐지는 포럼·강연·토크 등 다양한 부대행사는 영화 관람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구술사와 다큐멘터리 제작과정을 접목해 노년의 삶을 성찰하고 공유하는 '영상으로 쓰는 생애 이야기'를 비롯해 북한과 관련된 심도 있는 주제와 독립PD의 현주소, 그리고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경향인 사적 다큐를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 포럼이 준비돼 있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