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수당 '문화제' 전야행사
의상·가설무대 색상 재현
'상하동락' 모든관객 무료


수원화성 축성 221주년을 기념하는 제54회 수원화성문화제 전야제 행사인 '낙성연'이 21일 수원화성행궁 봉수당에서 열렸다. 수원화성문화제는 '여민동락의 길'을 주제로 22~23일 화성행궁, 행궁광장 등 수원화성 일원에서 열린다.

특히 수원화성 문화제의 꽃인 '정조대왕 능행차'는 올해 처음으로 을묘원행 222주년을 맞아 총 59.2㎞ 전체(서울 창덕궁~화성 융릉)가 재현된다.

낙성연 행사는 정조대왕이 1796년 10월 16일 수원화성 완공을 축하하기 위해 화성행궁 안의 낙남헌에서 마련한 궁중 행사로, 정조의 특별지시를 통해 이례적으로 축성에 참여한 감독관과 기술자·일용노동자는 물론 조정 관리와 백성까지 많은 사람이 참여했던 뜻깊은 잔치다.

그동안 낙성연을 복원하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행사 전반에 대한 기록이 거의 없어 복원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정리의궤와 함께 채색본 낙성연도가 발견되면서 연희를 벌이는 무용수와 악사 등의 의상과 가설무대인 채붕(彩棚)등을 뚜렷하게 복원할 수 있었다.

올해 재현된 낙성연 행사는 수원화성의 축성이념인 만백성과 함께 하는 인인화락(人人和樂)의 가치를 되살려 해설과 함께 시민들을 찾았다. 백성들이 귀천 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한 정조대왕의 뜻을 기려 모든 관람객에게 무료로 개방됐다.

수원·화성의 축성정신을 계승해왔던 (사)화성연구회가 주최·주관으로 치러진 낙성연 행사는 정조관련 권위자인 김준혁 한신대 교수의 설명으로 시작됐다. 이날 낙성연 행사를 찾은 200여명의 관람객들은 경기도립예술단이 선보이는 궁중정재 공연, 연화대무, 봉산탈춤 보존회의 탈춤과 수원국악예술단의 민간연희 공연행사를 지켜봤다.

이한규 수원 제 1부시장은 "신분의 귀천없이 모두가 즐거워야 한다는 상하동락(上下同樂)의 축제인 낙성연을 통해 정조의 애민정신을 엿볼 수 있다"며 "이같은 사실을 계승발전해 사람중심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진기자 lk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