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청소년 배움터서 학생 40여명 지도
미·캐나다등 국내외 명문대생 재능기부
끈끈한 사제간 情 전역후에도 방문 교육
김진옥 하남여성예비군 소대장이 제안하고 제1항공여단 장병들의 재능기부로 지난 2013년 3월 시작된 배움터에는 현재 지역 추천 중학생 41명이 다닌다. 고교로 진학한 졸업생도 200여명이 넘는다.
재능기부 장병들도 전역자 30명을 포함해 국내 명문대 출신뿐만 아니라 미국 UCLA, 유타대, 버클리대, 캐나다 더글러스 칼리지, 중국 신화대 등 해외 명문대학 졸업생 들이다.
"힘든 군 복무 속에 재능기부가 어렵지 않으냐"는 질문에 장병 선생님들은 "사회에서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이라며 오히려 즐겁다"고 손사래를 쳤다.
배움터 선생님으로 선발되기 위해서는 먼저 선생님으로 활동 중인 선임이 부대적응기간 6개월이 지난 후임 중 인성과 사회성, 교습능력을 꼼꼼히 점검한 뒤 선발할 정도로 까다롭다.
김형섭 상병은 "주말이나 평일 취침을 늦게할 수 있는 연등을 신청해 수업준비를 하고 있지만 밝은 모습의 제자들을 볼때면 힘든것보다 보람을 느낄 때가 더 많다"고 말했다.
특히, 배움터에서 쌓은 사제지간의 정은 선생님이 제대한 이후에도 끈끈하게 이어진다. 1개월 전 전역한 이주천(23)씨가 배움터를 찾아 제자를 가르치고 집으로 돌아갔다.
KIST 항공우주공학과에 재학 중인 서경근(24)씨도 과학과목이 부족한 제자를 위해 버스를 타고 하남까지와 주말 동안 시험준비를 도와준 뒤 대전으로 내려갔다. 서씨는 하남 고시원에서 생활하며 제자들을 가르쳤던 일화가 있을 정도 제자들에 대한 애정이 뜨겁다.
김진옥 소대장은 "어려운 가정 형편에 공부에 대한 의욕도 없고 장래 희망도 없었던 아이들에게 장병 선생님들의 재능기부가 미래를 꿈을 키워가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이미지/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