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창간 72주년 특집, 인천시교육감 누가 뛰나

진보 김종욱 교사·도성훈 교장·이갑영 교수·임병구 조정관
'후보 단일화' 예상 '이청연 뇌물파동' 부정적 인식깨기 관건
보수 고승의·김영태·안경수·윤석진·이재희 5명 출마 뜻 있어
"분열되면 당선 불가" 인식 '단일화' 추진주체·방식이 문제


직선제 이후 인천시교육감 선거는 '진보' 대 '보수'의 구도였다. 시민에게 깊이 각인돼 있는 보수·진보 교육감의 뇌물 사건은 선거기간 피할 수 없는 쟁점이다. 역대 교육감 선거의 경쟁구도와 내년 선거 전망, 출마 예정자들을 짚어본다.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은 뇌물 사건으로 구속수감돼 항소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고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전임 나근형 교육감도 뇌물죄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교육감 직선제 이후 초대, 2대 교육감이 차례로 법정 구속된 것에 대한 충격파는 적지 않다.

교육계 전반에 대한 불신이 퍼져 있을 수밖에 없다. '청렴'이 내년 교육감 선거의 핵심 키워드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내년 인천시교육감 선거는 예년처럼 진보와 보수 구도로 치러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직선제 이후 두 차례 선거에서 모두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진보 진영은 내년에도 단일화를 성사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혁신학교, 무상급식 등 진보적 가치를 담은 교육 정책이 확산돼 있는 것도 강점이다.

반면 '진보 교육감 뇌물 사건'에 대한 평가·반성 작업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진보 교육감도 어쩔 수 없더라'는 부정적 인식을 깰 수 있는 인물과 정책, 그에 따른 시민 공감대 형성 여부가 관건이다.

직선제 이후 선거마다 분열된 보수 진영 출마 예정자들 대부분은 '단일화 작업'에 적극 참여할 의사를 갖고 있다. '분열되면 당선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확산돼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단일화 동력이 강하다. 하지만 단일화 추진 주체와 그 방식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아 그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진보 진영과 달리 보수 후보간 공유하고 있는 '공통 가치'가 없어 '작은 사건'으로도 단일화 연결 고리가 깨질 수 있다.

진보 진영 출마 예상자는 김종욱 명신여고 교사(이하 이름 가나다순), 도성훈 동암중 교장, 이갑영 인천대 교수, 임병구 인천시교육청 정책기획조정관 등이다.

비 전교조 출신 현직 교사, 전교조 출신 교육청 간부와 교장, 진보 성향의 대학 교수 출신이 경합하는 양상이다. 이들 중 도성훈 교장과 임병구 조정관은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단일화 경선에 참여했다.

김종욱 교사는 국어 과목을 담당하는 현직 교사로 명신여고 교장 직무대리를 지냈다. 도성훈 교장은 전교조 인천지부장 출신으로 지난 해부터 혁신학교인 동암중 교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갑영 인천대 교수는 인천대 부총장, 인천발전연구원장을 지냈다. 임병구 조정관은 전교조 인천지부장, 인천교육연구소장을 거쳤다.

보수 진영에서는 고승의 덕신장학회 이사장, 김영태 전 교육의원, 안경수 전 인천대 총장, 윤석진 전 인천교총 회장, 이재희 전 경인교대 총장 등 5명이 출마 의사를 갖고 있다. 교육 관료, 교사, 대학 교수 출신 인사가 고루 나서는 양상이다.

김영태 전 교육의원과 안경수 전 총장은 지난 2014년 선거 때 교육감으로 출마한 경력이 있다. 고승의 이사장은 인천시교육청 기획관리국장, 덕신고 교장을 역임했다. 김영태 전 교육의원은 계산고 교장을 거쳐 현재 서운일반산업단지개발(주) 대표이사다.

윤석진 전 회장은 부평남초 교장 등을 맡았고 현재 인천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이다. 이재희 전 총장은 한국초등영어학회장, 교육과학기술부 정책자문위원을 지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