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 관리 등 구단행사 모두 담당
시즌권 관리·전광판 운영 맡기도
주말, 경기 있어 마음껏 쉬지못해
투정 섞인 불만에도 '팀이 최우선'
"시민들과 함께하는 콘텐츠 고민"

프로스포츠 관계자들은 하루하루 긴장 속에서 생활하고 한경기 한경기 승패에 일희일비한다.
지난 27일 경기도를 연고로 하고 있는 프로축구단 부천FC 1995와 수원FC, FC안양, 안산 그리너스FC의 홍보팀 막내 직원들이 프로스포츠단 직원으로서의 생활을 들려주기 위해 안양시 평촌동에서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각 구단의 막내 직원은 부천의 윤나리(30)씨, 수원FC의 송필주(30)씨, 안양 문병헌(29)씨, 안산 박헌식(30)씨 등 4명이다.
필드에서 직접 뛰는 선수는 아니지만 그들을 빛내기 위해 맡은 일 외에도 많은 일을 묵묵히 해내고 있는 이들이다.
"K리그에서 홍보팀 직원들을 모아 교육할 때 마주친 적은 있지만 편하게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됐다.
안산의 박헌식씨는 "이번 모임에 대해 듣고 항상 주인공 뒤에 있는 홍보담당자라 한편으로 걱정되고 불안했다"고 운을 뗐다.
사실 홍보팀을 맡고 있는 이들은 소셜미디어 관리와 보도자료 작성, 미디어 대응 등의 업무 외에도 구단 행사와 관련된 모든 일을 담당하지만 정작 드러나는 일은 아니다. 수원FC 송필주씨의 경우 앞에서 열거한 업무 외에도 시즌권 관리, 유니폼 마킹 등을 하고 있고 안산의 박헌식씨는 홈 경기가 있는 날이면 전광판 운영을 담당한다.
특히 프로축구는 항상 주말에 열리는 까닭에 홍보팀은 물론 구단 사무국 직원 모두가 주말을 즐기기가 힘들다. 이번 추석에도 경기가 있어 연휴를 즐기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
부천의 윤나리씨는 "4년차가 되니 이런 일상에 적응됐지만, '한 번쯤 주말에 편하게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 해본다"고 전했다.
이들의 생각은 항상 이런 투정섞인 불만보다는 '어떻게 하면 우리 팀이 힘을 얻고, 시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지'만을 생각한다.
안산의 박헌식씨는 "안산와스타디움의 관중석이 꽉 차는 꿈을 꾼다. 표가 매진돼서 경기를 보고 싶어도 못들어오는 구단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문병헌씨와 송필주씨 역시 "현재 챌린지에 있지만 언젠가 클래식과 더 나아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도 진출하는 모습을 상상하고는 한다"며 "팀을 위해서 모든 열정을 쏟고 싶다"고 의지를 밝혔다.
윤나리씨는 "재정적인 부분을 무시 못해 한계가 느껴지긴 하지만 부천FC TV를 만들어 요일별로 관중이나 시민들에게 재밌는 정보를 제공하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각 팀의 홍보담당자 4명은 "축구 콘텐츠만으로는 약하다.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해야한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