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타 겸업, 처음엔 부정적 견해도
오타니 의지 강해 '구단 프로젝트'
첫해, 타자 중심… 다음해는 투수
세번째 해 '투타 완벽 소화' 완성
"가능성 충분하면 도전기회 줘야
선수의 의지와 노력이 가장 중요"
프로야구 수원 kt가 2018 KBO리그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첫번째 지명권으로 선택한 강백호(서울고)는 지명전부터 지금까지 야구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명전에는 kt가 1라운드 첫번째 지명권으로 선택을 하느냐에 대한 관심이었다면 지금은 kt가 투타 겸업이 가능한 강백호를 어떻게 육성하느냐다.
또 강백호가 일본프로야구에서 투타 겸업에 성공한 오타니 쇼헤이(니혼햄) 처럼 성장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국내 야구계에서는 강백호가 마운드와 타석에서 모두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오타니 육성에 성공한 니혼햄의 육성법의 벤치마킹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니혼햄의 경우 오타니가 일본프로야구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연차별 육성 계획을 세웠다.
료헤이 엔도 니혼햄 GM보좌는 "오타니가 처음 입단했을때 구단과 선수의 생각과는 달리 투타 겸업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는 전문가들도 있었다"며 "오타니가 하겠다는 의지가 강했고 구단도 선수의 의견을 존중해 육성 프로젝트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오타니는 투수와 타자 중 타자로서 더 재능이 많았기 때문에 첫해에는 타자로서 정착할 수 있도록 했고 두번째 해는 투수로서 안정을 찾을 수 있게 했다. 세번째 해에 투타 겸업이 완벽히 이뤄지도록 하는데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료헤이 GM보좌의 설명과 같이 오나티는 프로 첫해인 2014년도에는 타율 0.274 홈런 10개를 기록했다.
또 2015년도에는 비록 타율은 0.202 홈런 5개로 타자로서는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투수로서는 15승5패 평균자책점 2.24를 기록하며 투수 3관왕(다승, 승률, 평균자책점)을 거머쥐었다.
오타니는 프로 3년차인 2016년 타자로는 104경기에 나와 타율 3할2푼2리를 남겼고 홈런 22개, 67타점을 기록했다. 투수로는 10승4패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하며 정규리그 10승-3할-2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니혼햄은 오타니의 돌풍에 힘입어 일본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료헤이 GM보좌는 "강백호라는 선수가 오타니처럼 성장하기 위해 어떤 방법이 있을 수 있냐고 물어 본다면 정답은 없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며 "오타니가 성공했지만 니혼햄과 일본야구계에서도 한번도 해 보지 않았던 투타 겸업선수 육성이라는 첫 도전에 나섰기 때문에 오타니의 사례가 꼭 정답이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료헤이 GM보좌는 "스포츠는 도전을 해야 결과를 얻는다. 오타니와 같이 투타 겸업 가능성이 있는 선수가 있다면, 그리고 선수가 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도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료헤이 GM보좌는 "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선수의 의지다. 오타니도 투타 모두에서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강했고 야구에 도움이 되지 않는 건 아무것도 안할 정도로 자기관리도 철저히 했다. 선수 스스로 하겠다는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일본(삿포로)/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