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러시아 의원이 9일(현지시간) 북한이 노동당 창건기념일인 10일(현지시간)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개량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달 2일부터 6일까지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소속 안톤 모로조프 의원은 이날 교도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방북 당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시험 발사할 미사일의 유형과 사거리에 관해 얘기했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미사일 발사에 관한 수학적 공식을 보여주며 북한이 이전에도 시험 발사한 이 미사일이 미국 서부 해안에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모로조프는 북한이 발사할 미사일이 개량된 엔진을 장착한 더 진전된 ICBM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의 발언으로 볼 때 북한이 시험 발사할 수 있는 미사일은 앞서 7월에 고각으로 발사했던 ICBM급 '화성-14형'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모로조프는 북한 측이 미사일 발사 시점에 대해서는 "조만간"이라고만 밝히고 구체적 날짜는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북한 노동당창건 기념일(10일)에 발사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북한 측은 새로운 미사일 시험 발사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전 포고'적 유엔 발언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고 모로조프는 전했다.

모로조프 의원은 평양에서 돌아온 지난 6일에도 다른 언론 매체를 통해 북한이 또 다른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을 준비 중이며 시험이 계획된 미사일의 사거리가 1만2천㎞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