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전력 이탈에도 75승 챙겨
선발 박종훈·문승원 '기대 이상'
234홈런 '최다' 한동민 거포 성장
박희수·채병용 불펜 필승조 붕괴
블론세이브 22개 최다 불명예도
올 시즌 SK의 득과 실은 무엇일까.
지난 5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5-10으로 패하며 경기 일정을 마무리한 SK는 올해 정규 시즌 75승1무68패(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6승을 더 했다. 시즌 전 에이스 김광현의 팔꿈치 수술 이탈로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던 SK는 고무적인 성과를 냈다.
메릴 켈리가 2년 연속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준 가운데, 박종훈과 문승원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데뷔 후 첫 규정 이닝을 채운 박종훈은 12승7패, 평균자책점 4.10으로 호투했다. 역시 규정 이닝을 소화한 문승원은 6승12패, 평균자책점 5.33을 기록했다.
풀타임 선발인 만큼 기복은 있었지만 6월(평균자책점 3.26)과 8월(3.03) 팀의 상승세에 이바지했다. 두 선수 모두 마운드에서의 운용 능력이 한 단계 발전했다. 다음 시즌을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더 강력해진 장타력도 눈에 띈다. 지난해 팀 홈런 182개로 1위를 아쉽게 놓친(1위 두산 183개) SK는 올해 234홈런으로 역대 KBO 팀 시즌 기록을 새로 썼다. 시즌 중반까지 29개의 홈런을 날린 한동민이 끝까지 시즌을 소화했다면 250홈런까지 넘볼 수도 있었다.
김동엽은 시즌 초 힐만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꾸준한 출장 기회를 얻었다. 125경기에서 타율 2할7푼7리, 22홈런, 70타점을 기록했다. 한동민과 함께 홈런 군단에 새 활력소가 됐다. 또한 정진기, 조용호의 성장 그리고 노수광의 합류 등으로 외야진도 탄탄해졌다.
보완점은 명확히 드러났다. SK 불펜진은 처참했다. 올 시즌 구원 투수 평균자책점은 5.63(리그 7위)이었다. 특히 지난 시즌 필승조로 활약한 박희수(평균자책점 6.63), 채병용(6.84), 김주한(5.94)이 무너진 것이 치명적이었다.
또한 전반기 마무리로 기용됐던 서진용이 아쉬운 모습을 보인 가운데, SK는 올 시즌 리그 최다 블론세이브(22개)를 기록했다. 베테랑 투수들인 신재웅과 박정배가 힘을 내면서 순위 싸움이 가능했다.
SK가 내년 시즌 더욱 높이 도약하기 위해선 서진용과 김주한 등 젊은 투수들의 성장과 함께 불펜을 보완해야 하며 내야에서도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필요하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