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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이 유럽 원정 2연전에서 포지션 불균형을 극복하기 위해 변칙작전이라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7실점을 하는 등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치른 내년 월드컵 개최국 러시아와 평가전에서 2-4로 완패한 데 이어 10일 스위스 빌/비엔에서 맞붙은 1.5군 전력의 모로코에도 1-3으로 참패하며 팬들에게 큰 실망만 안겨줬다.

원정 평가전 실패는 대표팀 소집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다. 월드컵 최종예선 과정에서 조기소집에 협조한 K리그 팀들에 대한 배려로 대표선수 23명 전원을 해외파로만 꾸린 신태용호는 '포지션 부족'이라는 치명적 약점을 떠안았다.

신 감독은 해외파로만 선수단을 꾸리다 보니 풀백 자원 부족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변형 스리백' 전술로 두 차례 원정 평가전을 치렀지만 허점을 드러냈다.

여기에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를 맡은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은 파괴력 없는 움직임과 허술한 결정력으로 득점을 만들어내는데 한계를 드러냈다. 또 두 번째 평가전 상대가 튀니지에서 모로코로 바뀌는 통에 상대 전력 분석이 제대로 되지 않아 맞춤형 전술을 마련하지 못해 참패를 자초했다.

신 감독은 러시아와 모로코전을 앞두고 다양한 방식의 코너킥 훈련에 집중했지만, 실전에서는 아무런 효과도 발휘하지 못했다. 프리킥 상황 역시 득점과는 무관했다.

그나마 선수들이 이번 평가전에서 유일하게 '긍정적인 면'으로 꼽은 패턴 플레이 역시 정교함과 결정력 부족으로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의 기대에 못미쳤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