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반이스라엘 성향이라고 비난해온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를 결국 탈퇴하기로 했다.
미 국무부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탈퇴 의사를 공식 통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세계유산 보호와 언론자유, 과학 교육 증진 등에 대한 견해를 유네스코에 계속 전달하기 위해 비회원 정식 옵서버로 활동하겠다는 의사는 전했다.
미국의 유네스코 탈퇴는 지난 2011년 10월 재가입 이후 6년 만에 나온 결정이다.
국무부는 "이번 결정은 가볍게 내려진 것이 아니며, 유네스코의 체납금 증가와 조직 개혁 필요성 또 계속되는 반이스라엘 편견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규정에 따라 미국의 유네스코 탈퇴 결정은 내년 12월 31일부터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고 국무부는 설명했다.
미국은 유네스코의 최대 후원국이어서 유네스코 운영에 타격이 예상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출범 이후 유네스코 탈퇴 의사를 여러 차례 시사했다.
미국의 유네스코 탈퇴 이유로 여러 가지를 들긴 했지만, 유네스코가 역사 유산과 관련된 문제에서 이스라엘보다 팔레스타인에 우호적 입장을 보여온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유네스코 탈퇴 결정이 나오자 이스라엘도 유네스코에서 탈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총리실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유네스코에서 탈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이스라엘이 잇따라 유네스코 탈퇴를 선언한 데 대해 이리나 보코바 사무총장은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유엔 가족들과 다자외교의 상실"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