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영릉(英陵)은 천하의 대명당이다. 세종대왕을 모셨기 때문에 조선 왕조의 수명이 100여 년은 연장됐다는 말까지 있지 않은가. 영릉에 오셔서 기운을 받으면 신분 상승과 경제적으로 윤택해지고, 자녀들이 잘된다."
원경희(사진) 시장은 세종대왕 예찬론자다. 취임 초기 한글 간판 거리와 한글 시장 사업 등을 비롯해 지난해 7월 '세종인문도시 명품여주' 선포식과 창조도시사업국을 신설해 '세종인문'을 바탕으로 시민 의식 개혁, 지역 문화 창달, 지역 경제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최근에는 다양한 세종인문사업 중 시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세종대왕 뮤지컬 '1446'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어 시민들의 관심이 높다.
원 시장은 "여주시가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고 문화영토 확장에 앞장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다"며 지난 9일~15일까지 여주 세종국악당에서 열린 뮤지컬 '1446'에 보내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원 시장이 취임 초기부터 주창했던 '세종인문도시 명품여주'가 시민들의 피부에 와 닿지 않았다. 기업이 늘어 일자리가 창출되고 인구가 유입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인데 '왜 세종인문도시 타령이냐'며 무관심과 질타도 있었다.
원경희 시장은 "남한강이라는 천혜의 자연과 쌀, 도자기 등의 문화 자원, 그리고 교통 중심지로 이점도 많지만, 여주는 배타적이고 수도권 규제에 묶여 박탈감 등 피해의식 속에 살아왔다. 이제는 우리 시민이 변화해야 할 때다. 해답은 인문과 세계화"라고 주창했다.
원 시장은 3번에 도전 끝에 시장에 올랐다. 그가 실패의 쓴맛을 맛보면서까지 오직 여주시 발전과 시민을 위해 고민했던 것이 '인문(=인간)과 세계화'로 귀결된 것이다.
"타 시군은 인물이 없어서 못 하는데 우리는 세종대왕이 있다. 이를 통해 시민의 배려가 숨 쉬고 자부심을 갖는다면 분명히 여주는 세종과 한글로 국격을 높이고 사람과 기업이 찾아올 것이다."
요즘 원 시장은 신바람이 난다. 세종과 한글로 세계 곳곳에서 여주시를 찾고, 시민은 각자의 위치에서 세종대왕의 정신을 이어받아 배려와 양보를 실천하고, 기업이 '세종인문도시 명품여주'를 내세우며 행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한인회를 시작해 해외 라디오 방송이 세종대왕과 한글을 이야기하며 여주시를 찾는다. 또 여주시민과 사회기관단체도 10가지 여주시민 실천덕목을 선정하고, 세종즉위 600돌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다양한 아이디어로 행동에 나섰다. 또 CJ그룹과 교직원공제회 그리고 SBS, KCC 등이 세종과 한글 알리기에 동참했다."
원경희 시장의 뚝심 있는 황소걸음이 빛을 발하고 있다. 3년을 넘게 준비해 온 사업들이 가시화되고, 공무원들도 용기 있게 나섰고, 시민과 사회기관 단체 기업도 동참하고 있다.
"시민 여러분께서 지켜봐 주신 결과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세종과 한글을 통한 세계화와 인문 등의 미래 사업 전략도 완벽하게 준비됐다. 시민 여러분이 마지막까지 힘을 주신다면 분명히 여주시는 세계 최고의 도시로 우뚝 설 수 있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