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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최악 폭탄 테러. 동아프리카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역사상 최악의 폭탄 테러가 일어나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간) 오후 모가디슈 시내 중심부 사파리 호텔 부근에서 트럭을 이용한 차량 폭탄 공격이 일어났으며, 약 2시간 뒤 메디나 지역에서 또 다른 폭탄이 터졌다. 이번 연쇄 폭탄 공격으로 지금까지 231명이 숨졌다고 현지 의료진 말을 인용해 dpa통신이 전했다. 사진은 15일 모가디슈 테러 현장의 파괴된 건물 잔해 더미에서 군경이 희생자 구조 및 시신 발굴에 나서는 모습. /모가디슈<소말리아> AP=연합뉴스

동아프리카 소말리아 수도 무가디슈에서 지난 14일(현지시간) 발생한 폭탄테러로 지금까지 276명이 숨지고 300명이 부상했다.

이번 사건은 소말리아에서 발생한 단일 테러 사건 중 최악의 인명 피해를 냈고, 부상자 대부분이 심각한 상태여서 사망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AP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모가디슈 시내 중심부 호단 지역 사파리 호텔 부근 사거리에서 트럭을 이용한 차량 폭탄 공격이 일어났다.

이어 약 2시간 뒤 모가디슈 메디나 지역에서 또 다른 폭탄이 터졌다.

소말리아 경찰은 사상자 대부분이 민간인이며 프리랜서 기자 1명도 사망했다고 밝혔다.

자살폭탄범이 폭발물이 실린 트럭을 몰고 모가디슈에서 가장 번화한 곳인 K5 사거리로 빠르게 돌진한 후 자폭하면서 인명 피해가 컸다.

하산 알리 카이레 소말리아 총리는 "그들은 소말리아 국민,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아이들의 생명은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그들은 모가디슈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지역을 겨냥해 민간인들만 죽였다"고 비판했다.

한 목격자는 폭발 직후 검은 연기구름이 하늘을 뒤덮었고 호텔 문과 유리창, 주변 상가, 버스 수십 대가 박살 났으며 시내의 다른 건물들도 흔들릴 정도였다고 말했다.

모가디슈 시내에 있는 정부 청사 건물 일부도 파손됐다.

소말리아 당국은 사파리 호텔 등 폭발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구조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모가디슈 내 병원은 심각하게 다친 환자들이 밀려들면서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파괴된 건물 주변에서는 사람들이 실종된 가족을 찾아 헤매고 있다.

소말리아 정부는 이번 테러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의 소행이라고 지목했지만, 알샤바브를 비롯해 이번 폭탄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모하메드 압둘라히 모하메드 소말리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국가적 참사"가 벌어졌다며 부상자를 위한 헌혈에 동참해달라고 국민에게 당부했다.

모하메드 대통령은 또 사흘간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압디라흐만 오스만 소말리아 공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이번 테러를 "야만적"이라고 비판하면서 터키와 케냐를 비롯한 각국에서 의료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도 이번 테러를 규탄하면서 "이러한 비열한 공격은 우리의 소말리아, 아프리카연합 협력국들이 테러라는 재앙과 싸우는 것을 돕는 미국의 노력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는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트위터에 이번 공격이 "역겹다"고 비판했고, 그의 대변인은 소말리아 국민이 모두 극단주의에 맞서 단합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테러는 소말리아는 물론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전체를 통틀어서도 최악의 공격 가운데 하나다.

이 지역에서는 2015년 케냐 북동부 가리사 대학 총격 테러로 148명, 1998년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국 대사관 폭탄테러로 224명이 숨졌다.

인구 약 1천200만 명의 소말리아에서는 정부 전복을 목표로 삼은 알샤바브의 테러가 끊이지 않고 발생해 왔다. 세계 최빈국으로 꼽히는 소말리아 주민 다수는 수년째 이어진 내전과 기근, 정국 불안 등으로 궁핍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