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부 육성 한계 '구심점 필요'
'복귀' 황재균, 여러팀서 군침
꾸준한 손아섭도 '영입 1순위'
임종택 단장 "팬들 기대 부응"
프로야구 수원 kt가 만년 최하위 불명예를 씻기 위해 자유계약(FA)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전력 강화를 위해 FA선수 영입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성적에도 도움이 되고 팬들도 좋아할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하는게 목표다"고 17일 밝혔다.
2017시즌을 끝으로 FA자격을 얻게 되는 선수는 손아섭, 강민호, 최준석(이상 롯데), 이종욱, 손시헌(이상 NC), 민병헌(두산), 김주찬(KIA), 채태인(넥센), 이용규(한화) 등이다.
또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던 황재균이 국내 복귀를 선언했고, 박병호와 김현수 등도 소속팀에서 입지가 불안한 상황이기 때문에 복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겨울 FA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황재균과 손아섭이다.
황재균은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지만 타율 0.154 홈런 1개 5타점이라는 실망스런 성적을 거둔 후 국내 복귀를 선언했다.
비록 메이저리그에서 실패하기는 했지만 황재균은 미국 진출 직전인 지난해 타율 0.335, 167안타, 27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국내 최정상급 3루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손아섭은 올시즌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5, 193안타, 20홈런, 80타점, 25도루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최다 안타 1위와 함께 '20(홈런)-20(도루)'을 달성했다.
손아섭은 프로 11시즌 통산 타율이 0.325인데다 7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기량이 장점이다. 내외야 가릴것 없이 선수가 부족한 kt는 두 선수 중 FA시장에 나오는 선수가 있다면 반드시 잡겠다는 각오다.
kt는 롯데와 손아섭의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관심 있게 지켜보며 전략을 짜겠다는 구상이다.
kt가 롯데의 행보에 주목하는 건 손아섭과 황재균 모두 FA시장에 나오느냐 아니면 1명이 나오느냐에 따라 몸값 변화가 거셀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LG, 한화 등 몇몇 구단들이 FA시장에 나설 뜻을 밝히고 있어 몸값은 폭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창단 이후 대형 FA영입에 나서지 않은 채 내부 육성에 전력을 기울였지만 한계를 드러낸 만큼 이번에는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선수를 영입하겠다는 각오다.
임종택 kt단장은 "두 선수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건 사실이다. 예전처럼 몸값이 폭등한다고 쉽게 포기하지는 않겠다. 팀 성적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하겠다는 게 구단의 입장이다"고 말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