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장에 동아리 무대, 주민과 공유
일자리·4차산업혁명 등 민생현장 탐방
청소년의회 4월 출범 조례안 6건 성과
사무국 전직원 월례회의, 팀워크 다져
매달 1회 '나눔의 날' 봉사확산 기여도
이에 따라 시의회는 '자치분권'이란 새로운 시대의 변화 요구에 직면한 의회 민주주의가 나가야 할 자치 의정의 대표적인 모델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더 나아가 지방자치의 새 패러다임 구현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올해 첫 의사일정이 시작된 지난 1월 16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생경한 풍경이 펼쳐졌다. 이날 제23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앞서 초지동 통기타 동아리 '풀땅' 회원들이 멋진 기타 선율을 선보여 방청객과 회의 참석자들의 맘을 사로잡았던 것.
본회의장에서 시민들이 이처럼 아름다운 공연을 펼친 것은 의회 개원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전국 다른 시·군 의회에서도 그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참신한 '파격' 그 자체였다.
의회는 이날의 첫 공연을 포함해 최근까지 총 5회에 걸쳐 지역 예술 단체가 참여하는 '소통 콘서트'를 열어 주민들의 품으로 의회를 되돌려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민근 의장이 제안한 소통콘서트에는 오카리나 앙상블팀 '소리향'과 '지구촌어린이합창단', 통장 연극 동아리 '통연회', 부곡동 통기타동아리 '어울림' 등 참여 팀들의 면면도 다양해 안산의 예술적 역량을 시민들과 공유하기에 충분했다.
■ 현장의 날…민생 중심 가치 실현
= 시의회가 소통과 공감 중심의 의정활동을 지향한다는 점은 '현장의 날' 프로젝트 운영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시의회의 '현장의 날'은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벌여왔던 민생 해결 의정활동 외에 의회 차원의 현장 방문 활동을 본격 실시한다는데서 그 무게가 실린다. 이는 '민생을 의정 방향의 가장 높은 곳에 두겠다'는 시의회의 의지를 반영한 결과다.
시의회는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청년 일자리와 4차 산업 혁명, 노동 복지, 대학 교육을 주제로 총 네 차례에 걸쳐 '현장의 날' 방문을 했다. 첫 방문지였던 '한국호텔관광실용전문학교'에서는 청년들이 바라보는 지역 현안과 취업 등 청년들의 고민을 중심으로 허심탄회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또 국내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인 '경기테크노파크'와 '스마트제조혁신센터' 등의 연구현장을 찾아서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일자리 대책을 주문하고, 스마트 공장의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이어 '안산시 근로자종합복지관'과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에서는 각각 근로자 복지 질 향상을 위한 복지관 운영 개선사항과 한양대 발전전략 및 지역사회와의 협력 방안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 '안산시 청소년 의회' 운영…미래세대와 소통을 하다'
= 시의회는 미래 세대인 청소년들과의 소통을 확대하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4월 출범한 '안산시 청소년 의회'는 지역 청소년들에게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 체험과 입법 활동 참여 기회를 부여해 민주 시민으로서의 소양을 키워주기 위해 기획됐다.
청소년 의회 멤버는 안산지역 각 중학교장으로부터 청소년 의회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추천받아 서류 심사 등을 통해 21명을 선발했다. 참여 학생 상당수가 각 학교 학생회 출신인 데다 정치인부터 검사, 여행작가, 방송국 피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래희망을 갖고 있어 참신하고 다양한 정책이 제안되고 있다.
안산시 청소년의회는 지난 6개월 동안 본회의와 상임위원회 등 5회에 걸쳐 운영, 환경·도시미관·관광 등의 분야에서 6건의 조례안을 발의하는 성과를 냈다.
조례안 중 '안산시 환경지킴가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은 의회 자체 심의 결과 최우수 조례안으로 뽑혔고, '안산시 공공용 쓰레기통 설치에 관한 조례안'과 '안산시 청소년 시정평가단 운영 조례안'은 우수 조례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청소년들의 정책 제안을 담은 이 조례안들은 안산시 집행부에 전달된 후 검토 결과에 따라 안산시의 주요 정책으로 반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 의회사무국 월례조회 '이심전심(以心傳心)'…구성원 간 마음을 잇다
= 시의회는 일터가 즐거워야 직원 만족도와 행복지수가 높아진다는 최근의 추세를 반영해 의회사무국 직원 전원이 참여하는 월례회의 '이심전심'을 운영하고 있다.
도내 시·군 의회 중에서 자체 월례조회를 여는 사례는 안산시의회가 처음이다. 월례조회 명칭인 '이심전심'도 의회사무국 직원들을 대상으로 명칭 공모를 통해 선정, 구성원 간 참여와 소통을 확대한다는 취지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세 차례 열린 월례조회는 딱딱하고 지루한 방식을 벗어나 직원들 사이에 하고 싶은 의견이나 애경사 전달 등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
첫 회의에 이어 지난 5월에 열린 두 번째 월례조회에서는 청탁금지법 이해에 관한 청렴 교육을 해 투명하고 깨끗한 안산시의회를 만들 것을 다짐하는 기회를 가졌으며, 7월 회의에서는 실습 위주로 심폐소생술에 대한 소양 교육을 시행, 구성원 간의 팀워크를 다졌다.
오는 11월 '이심전심'에서는 소통과 공감의 시간을 확대해 활력이 넘치는 사무국으로 꾸려 나갈 방침이다.
■ '의회 민주주의 새 버전 업 구축…나눔·봉사 문화 확산'
= 시의회는 특히 다른 시·군 의회에선 찾아보기 힘든 '나눔의 날' 봉사활동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매달 둘째 주 수요일을 '나눔의 날'로 정해 경로식당 배식 봉사와 농촌 일손 돕기 등 지역 내 지원이 필요한 사회복지시설이나 단체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 10개월 동안 지원의 손길이 필요한 5곳의 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연인원 77명이 참여하는 봉사활동을 펼쳐 복지시설 종사자들과 시민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도 기존의 '의회교실'과 '1일 명예교사' 등도 병행 추진, 지역사회에 더욱 다가서는 등 의회 민주주의의 새로운 상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민근 의장은 "'소통'과 '공감'이 화두인 요즘 지방정치에서도 이를 수용하고 실천키 위해 안산시의회는 소통 콘서트 등을 통해 '권력은 시민의 것'이라는 민주주의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은 물론 그간 의회가 내세웠던 권위를 과감히 내려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산/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