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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절반의 성공을 거둔 인천 SK가 내년 왕조 재건을 위한 첫 포석으로 2명의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했다.

SK는 최근 투수 메릴 켈리(29)와 총액 175만달러(연봉 140만달러, 옵션 35만달러)에, 타자 제이미 로맥(32)과 총액 85만달러(연봉 50만달러, 옵션 35만달러)에 재계약했다고 30일 밝혔다.

외국인 투수 2자리와 타자 1자리 중 투수 1자리만 남기고 기존 선수와 계약을 마무리한 것이다. 기존 외국인 투수였던 스캇 다이아몬드와 재계약은 보류한 상태다. 더 강력한 외국인 투수와 계약하기 위해서다.

켈리와 재계약은 이미 예상됐다. 켈리는 2017시즌 30경기에 등판해 리그 최다 이닝 3위에 해당하는 190이닝을 소화하면서 16승 7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특히 켈리는 189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2017시즌 리그 탈삼진왕에 오르는 등 리그 최정상급 외국인 투수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다만 장타력은 뛰어나지만, 세밀함에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은 로맥과 계약은 다소 의외라는 목소리도 지역 야구계에서 있다.

하지만 가성비가 뛰어난 로맥과 재계약하고 여유 자금으로 보다 뛰어난 외국인 선발 투수를 구하려는 구단의 선택으로 보면 합당한 선택이라는 견해들도 있다. 지난 5월 7일 SK에 합류한 로맥은 102경기에 출장하며 타율(0.242)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31홈런을 기록한 장타력과 높은 출루율은 인정받았다.

내년 시즌 복귀할 김광현에 올해 좋은 모습을 보였거나 이미 검증된 켈리, 박종훈, 문승원, 윤희상이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SK는 꽤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

계약을 마친 후 켈리는 "다시 SK에서 뛸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인천에서 매우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고 팀과 내가 함께 성장하고 있는 느낌을 받고 있다.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다음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