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공 고의저지땐 자유투 2 + 공격권
인삼공사·전자랜드, 전술변화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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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KIA의 11번째 통합우승으로 막을 내림에 따라 이번주부터 농구와 배구 칼럼을 신설합니다. 농구 칼럼은 이상윤 IB스포츠 해설위원 겸 상명대 감독이 농구코트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야기를 경인지역 연고팀 중심으로 소개해 줄 예정입니다.

배구칼럼은 지난 시즌까지 수원 한국전력을 이끈 신영철 전 감독이 전문가 칼럼을 맡아 보다 쉽게 배구를 즐길 수 있도록 풍성한 이야기를 들려줄 계획입니다.

KBL 2016~2017시즌과 2017~2018시즌을 비교해 보면 각팀들의 득점과 실점이 모두 늘어 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시즌 1라운드를 마친 6일 현재 10개 구단의 평균 득점은 83.9점인데 비해 지난시즌 1라운드 리그 평균 득점은 74.4점이었다. 9.5점이 올라간 점을 알 수 있다.

지난시즌 짠물 수비로 정상에 올랐던 안양 KGC인삼공사의 경우를 봐도 알 수 있다. 인삼공사는 지난시즌 1라운드에서 평균 76.3점을 뽑는데 그쳤지만 이정현이라는 주포가 이적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번시즌 평균득점은 88.8점으로 득점력이 좋은 팀으로 변해 있다.

현장에서는 이번시즌 경기마다 폭발적인 점수가 나오는 이유로 유(unsportsmanlike)파울을 강화한 것이 득점력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한다.

속공을 고의로 저지할때 주어지는 유파울은 해당 파울이 나올경우 공격 팀에 자유투 2개와 공격권을 부여한다. 각팀마다 유파울을 활용하기 위해 빠른 공격을 선호하고 있고, 상대팀은 수비에 애를 먹고 있다.

경인지역 팀 중 인삼공사와 인천 전자랜드는 이런 리그의 변화를 잘 활용하고 있는 팀이다.

인삼공사는 센터임에도 불구하고 속공 가담에 능한 오세근의 득점력이 크게 향상됐다. 특히 인삼공사는 실점 후 곧바로 반격에 나가는 빠른 공격전술로 재미를 보고 있다.

전자랜드도 속공을 좋아하는 유도훈 감독의 공격 지향적인 전술 운영과 브랜든 브라운의 영입이 상위권 싸움을 가세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넷 몰트리를 퇴출시키고 영입한 브라운은 신장이 194㎝로 크지는 않지만 전자랜드에 가세한 후 5경기에서 평균 22.4점과 10.6리바운드를 기록한 것에 알 수 있듯 골밑을 든든히 지켜주고 있다.

브라운이 골밑을 안정시키자 강상재, 김상규, 정효근 등 포워드라인이 수비에 부담을 덜고 적극적인 공격에 나서고 있다. 이런 브라운 효과가 시즌 개막 후 주춤했던 팀 분위기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두 팀에 비해 고양 오리온은 1라운드를 통해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허일영, 최진수, 드위릭 스펜서, 버논 맥킬린으로 이어지는 주축 멤버 4인방은 기본 이상의 활약을 해 주고 있지만 가드진의 부진이 아쉽다. 오리온의 가드 중 김강선은 수비 중심의 선수이기 때문에 그가 나설때는 공격력이 약해질 수 밖에 없다.

또다른 가드 김진유와 조효현은 경기 운영에 미숙함을 드러내고 있다. 오리온의 가드진은 내외곽에서 전천후로 득점을 올릴 수 있는 포워드들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시즌의 경우 이런 가드진의 미숙한 경기 운영을 김동욱이 풀어줬지만 1라운드에서는 그 역할을 대체해 줄 수가 나타나지 않았다.

오리온이 팀 색깔인 포워드 농구를 다시 하기 위해서는 가드가 아니더라도 김동욱 처럼 공격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줄 선수가 필요하다.

/이상윤 IB스포츠 해설위원·상명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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