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업팀 선수로 입단, 구단과 인연
은퇴 후 일반직원으로 제2의 인생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배구단 홍보
"정규리그 1위 했으면" 애정 과시

한국전력 경기본부에서 근무 중인 김상훈 홍보팀장이다.
그가 한국전력과 인연을 맺은 건 배구 때문이다.
부천북초등학교 3학년때 체육교사의 권유로 배구를 시작한 김 팀장은 연무중학교 3학때 전국대회에 출전해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유망주였다.
김씨는 프로배구가 출범하기 전인 1993년 한국전력 실업팀 선수로 입단하면서 한국전력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한국전력 선수로 활동하다 1999년부터는 코치로 자리를 옮겨 후배들을 지도하다 2002년 한국전력 직원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은퇴를 선언한 김씨는 그해에 경기본부로 발령받아 일반 직원들과 같이 근무하면서 한국전력 배구단의 홈경기 홍보도 하고 있다.
김씨는 "관중없는 체육관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시즌이 치러지는 동안 개인사를 제외하고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거리를 다니며 포스터를 붙이러 다니고 지역주민들을 만나 배구단 홍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배구단 홍보 외에도 지역 배구 활성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우선 수원시배구협회 전무이사를 맡아 지역 배구계 발전에 힘을 보탰다.
전무이사에서 물러난 지금은 배구 저변을 넓히고자 매주 개인 시간을 내서 동호인들에게 배구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김씨는 "힘들지만 가지고 있는 재능을 베풀면서 성심성의껏 지도하다 보니 동호인들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김씨는 "배우시는 분들이 교사들이다 보니 학생들에게 배구의 매력도 홍보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전력의 우승을 늘 염원한다. 백업선수가 부족한 상황 속에 장기레이스를 소화해야 한다. 체력안배가 되지 않으면 결코 우승을 이뤄낼 수 없다. 정규리그를 1위로 마쳐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