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학기동안 토론등 학생 참여형 수업 개선
디자인·연극·과학… 다양한 진로탐색 활동
중간·기말 지필고사 없애고 관찰·수행평가
내년 전면 도입 1500곳은 1년으로 기간 확대
제도 도입후 2017년 사교육 참여율 감소 효과
스스로 '미래 설계' 적성 찾고 끼 펼쳐 긍정적
지역·학교·교사 역량따라 '질적 수준差' 지적
'대입 체제는 그대로' 선행학습만 횡행 우려도

자유학기 동안은 학생들이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참여 위주의 수업을 받게 되며, 진로탐색 등 다양한 체험 활동에 나서게 된다. 이를 통해 학생 스스로 적성과 소질을 찾아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준비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금의 대입 입시경쟁 체제가 바뀌지 않는 이상 오히려 사교육 시장을 배불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자유학기 활동이 지역이나 교사 역량에 크게 좌우되고 있어 질적으로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유학기제란?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과정 중 한 학기 동안 토론·실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수업을 개선하고,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다.
크게 교과수업과 자유학기 활동으로 나눌 수 있는데, 오전에는 국어·영어·수학 등 교과수업이 이뤄진다.
수업은 토론, 실험·실습, 프로젝트 학습 등 전 과정에 학생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평가는 지속적인 관찰평가, 형성평가, 자기성찰평가, 포트폴리오 평가, 수행평가 등을 통해 꼭 배워야 하는 내용은 반드시 학습하도록 한다.
오후에는 자유학기 활동으로 주로 진로탐색 활동, 주제선택 활동, 예술·체육활동, 동아리 활동 등이 이뤄진다.
진로탐색 활동은 진로검사, 초청강연, 직업탐방, 일터체험 등 적성과 소질을 탐색해 스스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이며, 주제선택은 헌법, 경제·금융, 고전 토론 등 심층적인 프로그램 운영으로 깊이 있는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활동이다.
예술·체육 활동은 연극, 뮤지컬, 오케스트라, 디자인, 축구 등 다양한 신체 및 예술 교육을 의미하며, 동아리 활동은 학생들의 공통된 관심사를 기반으로 문예토론, 과학실험, 천체관측 등 다양하게 운영된다.

■수업참여도 높고 만족도 좋아

해금반, 바둑체스반, 난타반을 개설해 학생들의 꿈을 넓힐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고 바둑체스반은 전국 체스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자유학기제 동안 꿈도 찾고 활동을 통해 친구들과도 가까워졌다"며 "교과 수업도 일반적인 교과서 위주 수업이 아니라 과목과 관련된 활동을 하다 보니 더 재밌었다"고 말했다.
김유현 용인 원삼중 동아리 지도교사도 "동영상 제작 동아리를 담당하면서 학생들이 영상 제작 관련 직업을 체험하고 관련 기술을 습득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스스로 기획부터 촬영, 편집 등 과제를 수행하는 전 과정이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자유학기제를 도입한 이후 사교육을 받는 중학생이 줄어들었다는 조사도 나왔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7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청소년의 사교육 참여율이 67.8%로, 1년 전보다 1%p 감소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의 80%, 중학생의 63.8%, 고등학생의 52.4%가 사교육을 받고 있었다.
1년 전과 비교할 경우 고등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2.3%p 증가했고 초등학생은 0.8%p 늘었지만, 중학교 사교육 참여율은 같은 기간 무려 5.5%p나 감소했다. 윤옥연 통계청 사회통계기획과장은 "중학교에 자유학기제가 도입되면서 사교육 참여율이 많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안착하려면
중간·기말고사 등 지필평가에서 벗어나 다양한 체험을 하도록 돕는 자유학기제 취지에는 대부분 공감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모든 학교에서 양질의 진로탐색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느냐에 대해선 일부 의문도 제기된다. 자유학기 활동 등은 지역이나 학교, 교사 개인의 역량에 따라 프로그램의 질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섣부른 전면시행이 일부 학교에서의 부실 운영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이 때문이다.
자유학기제를 담당했던 한 교사는 "대학이나 중소기업청 등과 연계한 프로그램의 경우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았지만, 그 이외의 체험 장소를 섭외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학생들이 원하는 직업분야는 다양한 반면, 각종 업무 부담에 시달리는 교사들이 그만큼의 진로체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역량을 발휘하기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한 학부모는 "자유학기제의 수행평가가 지필평가보다 더 부담"이라며 "관심 없는 아이들은 손 놓고, 평가를 잘 받고 싶은 학생만 고생해서 준비하는데 무슨 잣대로 점수를 매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대학입시 위주 교육체제가 바뀌지 않는 한, 자유학기제 기간에도 선행학습이 횡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내신 부담 없이 이 기간 사교육을 보충하려는 학부모들로 인해 학생들의 공부량이 늘어나면, 자유학기제의 취지는 흐려질 수밖에 없기 때문.
실제로 도교육청 자유게시판에는 이를 우려하는 학부모들의 의견도 잇따르고 있다. 한 학부모는 "주요 교과과목의 경우 진도도 제대로 안 나간다"며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1년으로 확대되면 더 심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행정기관, 대학 등과 협력을 강화해 양질의 체험처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며 "자유학기나 자유학년을 이용해 학부모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사교육을 조장하는 학원 등은 집중 모니터링해 교육청 등과 합동점검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선미·박연신기자 ssunm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