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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을 따라 펼치진 협곡의 지질 경관을 도보로 볼 수 있는 한탄강 주상절리길. /포천시 제공

국내 유일 협곡·문화재 최다보유 하천
홍수터 주변 체류형 복합 관광지 계획
지질경관 도보 감상 '주상절리길' 조성
시설·로컬상품 판매 등 주민복지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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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지질 박물관' 한탄강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개발이 한창이다. 한탄강이 지닌 활용가치가 보존가치만큼이나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경기도와 강원도를 가로지르는 한탄강은 무려 136㎞에 이르는 대하천이다. 발원지(강원 평강군)가 있는 북한을 뺀 남한 유역의 길이는 80㎞에 달한다.

이 가운데 포천시를 흐르는 한탄강은 40㎞로 절반을 차지한다. 포천시는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한탄강 생태관광 개발에 뛰어들었다. 한탄강이 보유한 생태자원을 보존하면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기반시설 조성이 큰 줄기다. 현재 중반을 넘어선 이 사업은 지역경제 살리기와 맞물려 미래 성장동력 사업으로 조명되고 있다.

■ 한탄강 생태관광 개발사업


= 한탄강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협곡을 이루고 있는 하천이다. 급경사를 이룬 양쪽 곡벽에는 현무암을 비롯해 변성암, 퇴적암, 화성암 등 다양한 암석이 분포해 지질 박물관을 방불케 한다. 자연 경관도 빼어나 천연기념물 3곳, 국가 명승 2곳 등 단일 하천으로는 가장 많은 국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세계에서 보기 드문 내륙 화산암 지대를 형성, 2015년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나아가 한탄강 인접 도시들이 협력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이 현재 추진되고 있다.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을 경우 국가 차원의 보존과 활용 사업뿐 아니라 세계적 관광지로서 파급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포천시는 이처럼 한탄강이 지닌 활용가치를 활용해 ▲한탄강댐 홍수터 개발사업 ▲한탄강 주상절리길 조성사업 ▲'한여울 행복마을' 커뮤니티센터 건립사업 등 한탄강 생태관광 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탄강(화적연)
한탄강댐 홍수터 개발사업의 연계 관광지 중 하나인 화적연(명승 제93호) /포천시 제공

■ 한탄강댐 홍수터 개발사업


= 한탄강댐은 홍수조절용으로 지난해 완공됐다. 포천시는 댐 주변 홍수터를 야영하며 주변 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는 체류형 관광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야생화 공원과 야영장 2곳(비둘기낭·화적연) 등 1단계 기반조성 사업이 완료된 상태다.

앞으로 39억원을 들여 화적연(명승 제93호) 수변에 생태공원을 추가로 조성할 예정이다. 또 한탄강의 독특한 자연지형을 살린 암석식물원과 '점핑 테마파크' 등 특색있는 관광시설도 만들어 체류형 복합관광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한탄강댐 홍수터는 거대한 생태관광 단지로서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한탄강 주상절리길 조성사업

= 한탄강 주상절리길 조성은 한탄강 개발의 핵심사업이라 할 수 있다. 이 사업에 내년에만 국비 39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올해부터 4년간 국비 270억원을 포함, 총 379억원이 투자될 계획이다. 주상절리길은 한탄강을 따라 펼쳐진 협곡의 지질 경관을 도보로 볼 수 있는 산책로로 길이만 119㎞에 달하는 경기 북부지역 최대 둘레길이다. 이 사업에는 포천시뿐 아니라 연천군과 강원도 철원군 3개 시가 공동으로 참여, 둘레길을 이어나간다.

포천시는 이와 함께 한탄강과 경기 북부 대표 관광지인 산정호수를 잇는 부소천 둘레길(8.7㎞) 조성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경기도 지역균형발전사업으로 선정돼 31억5천만원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전체 사업은 총 42억원 규모다.

시 관계자는 "주상절리길은 여행객에게 건강 및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경기북부 휴양관광의 기반시설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탄강(한여울행복마을커뮤니티센터 조감도
한여울 행복마을커뮤니티 조감도. /포천시 제공

■ '한여울 행복마을 커뮤니티센터' 건립사업


= 한탄강의 옛 이름인 '한여울'을 따 조성될 한여울 행복마을 커뮤니티는 한탄강댐 조성으로 생활터전을 잃은 주민들을 위한 소득사업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다. 한여울 커뮤니티센터는 관광지인 '비둘기낭 폭포' 주변에 건립될 예정이다.

이곳에는 한탄강 종합관광 안내소와 교육체험시설이 들어서고 로컬상품 개발과 판매가 이뤄진다. 시설과 소득사업은 주민이 자체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관광자원을 주민복지사업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다. 시는 유명 관광지인 이곳에 여행객 편의시설이 설치되면 관광객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 2014년 열린 경기도 사업지원 공모사업 '넥스트경기 창조오디션'에서 은상을 받아 도비 67억원을 지원받는다.

김종천 시장은 "한탄강 활용사업을 순조롭게 완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인 만큼 포천의 위상을 드높이고, 지역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포천/최재훈·정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