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앗이1
"오랜 기간 사회와 격리돼 생활한 출소자는 누구보다 따뜻한 보살핌이 필요하다"면서 출소자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비롯해 주거와 결혼문제까지 상담하고 알선해주면서 이들의 사회 정착을 돕는 일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한의사 김재우 원장. /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의정부서 한의원 운영 틈틈이 의료봉사
적응·재활등 '떳떳한 사회인 되기' 지원
일자리·주거·결혼 문제 상담 자립 도와
공단측과 협약 맺고 정기진료 펼치기도


2017111201000768600036272
"출소자들이 실질적으로 새사람이 되려면 우리가 먼저 그들에게 치유의 손길을 내밀어야 합니다."

한의사 김재우 원장이 출소자 마음의 치유에 관심을 가진 것은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북부지부에서 활동하면서부터다.

의정부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며 관내 시설을 돌며 틈틈이 의료봉사에 나섰던 김 원장은 지부 운영위원회를 알게 되고 2009년 정식으로 운영위원이 됐다. 운영위원회는 출소자 재활을 지원하는 법무보호복지공단 산하 민간조직이다.

그는 이곳에서 한때의 잘못된 선택으로 죄를 뉘우치고 나온 출소자들이 다시 사회에 적응하고 건강한 재활을 통해 떳떳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물심양면 돕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는 법무부 의정부준법지원센터(의정부보호관찰소) 특별범죄예방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2017111201000768600036273
김 원장은 "교도소에 가보면 재범으로 들어온 재소자가 많아 과연 이들이 완전히 재활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들 중에서 단 한 사람이라도 죄를 짓기 전과 같은 평범한 사회인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신념을 지닌 그는 출소자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비롯해 주거와 결혼문제까지 상담하고 알선해주면서 이들의 사회 정착을 돕는 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특히 몸이 아픈 출소자들을 위해 자신의 한의원에서 무료로 치료해주며 건강도 돌봐주고 있다.

김 원장은 "이 일을 하다 보니 복지공단의 갱생보호를 받는 출소자 중에는 건강상태가 심각해 구직활동은 커녕 일상 생활도 어려워 고생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다"며 "건강 때문에 새로운 삶에 대한 꿈이 좌절되는 것을 막기 위해 치료를 돕게 됐다"고 말했다.

입소문을 타고 한의원을 찾는 출소자들이 갈수록 늘자 김 원장은 아예 공단과 의료지원 협약을 맺고 현재는 출소자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진료를 펼치고 있다.

김 원장은 "오랜 기간 사회와 격리돼 생활한 출소자는 누구보다 따뜻한 보살핌이 필요하지만 아직 우리가 그들을 바라보는 인식은 그렇지 못하다"며 "누구라도 나서지 않는다면 이들은 영원히 사회와 단절돼 몸과 마음이 병든 상태로 힘겹게 살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이미지/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