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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공격수 치로 임모빌레가 스웨덴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지역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를 앞에두고 드리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60년 만에 월드컵 탈락위기에 놓인 '아주리군단' 이탈리아가 스웨덴과 운명의 일전을 앞두고 전운이 감돌고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유럽지역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스웨덴에 일격을 당한 이탈리아는 15회 연속 본선 진출을 달성하기 위해 14일(한국시간) 열릴 2차전에서 반드시 2골 차 이상 승리를 해야하는 부담감을 안고 경기에 나선다.

 

이탈리아 축구 성지로 알려진 산시로(San Siro) 경기장에서 열린 2차전을 앞두고 13일 기자회견에 나선 잔 피에로 벤투라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은 "우리는 이탈리아다. 우리가 월드컵에 진출한다면 '축구'를 통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탈리아는 1962년 칠레월드컵 이후 빠짐없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아온 축구 강호다.

 

특히 1934년, 1938년, 1982년, 2006년 네 번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고 준우승도 두 차례나 했다.

 

'이탈리아 없는 월드컵'을 경험하지 못한 이탈리아 국민들은 이번 조별예선에서 스페인에 선두를 내주고 플레이오프에서는 스웨덴에 발목을 잡히면서 60년 만에 월드컵 탈락 위기에 놓이자 벤투라 대표팀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다.

 

특히 1차전 패배 후 벤투라 감독은 팀의 문제점을 자신의 전술 문제가 아닌 '불운'을 언급하며 심판에 책임을 떠넘긴 발언으로 현지 축구팬들은 분노하고 있다.

 

그러나 벤투라 감독은 "스페인과 같은 조에 속할 때부터 플레이오프로 갈 것을 알고 있었다"며 "1차전 내용을 보면 0-1이라는 결과는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175번째 A매치 출전을 앞둔 베테랑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은 "이 경기에 무엇이 걸렸는지, 그리고 선수 각자의 책임감이 얼마나 큰지를 생각하면 긴장감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부폰은 "이탈리아팀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게임"이라며 "말이 아니라 운동장에서의 행동으로 이탈리아 국민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벤투라 감독이 축구가 마치 하나의 종교와 같은 이탈리아 축구팬들의 비난을 잠재우고 이탈리아를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지 관심이 쏠린다. 

 

반면 지난 두 차례의 월드컵 본선에 아쉽게 고배를 마신 스웨덴 선수단 분위기는 긴장감이 덜하다. 

 

스웨덴 대표팀 주장 안드레아스 그랑크비스트는 "부담감을 느끼는 건 이탈리아"이라며 "이탈리아는 항상 월드컵에 진출해온 위대한 국가이고, 우린 잃을 것이 없다. 운동장에서 멋진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명운이 걸린 스웨덴과의 2차전은 14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에서 열린다.

 

/박주우기자 neojo@kyeongin.com